러시아 타스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이 3월 2일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TASS)에 따르면 상기 내용은 지난 3월 2일 우크라이나-24 TV 채널에서 올렉시 아레스토비흐 고문이 전했다. 다른 타스 소식통은 새로운 회담이 벨라루스의 벨로베즈카야 푸샤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1차 협상은 2월 28일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의 고멜 지역에서 열렸다.
앞서 같은 날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키예프와 모스크바 대표 간 다음 회담이 언제 열릴지 확실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3월 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와 2차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지만 키예프 측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 과정을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알자지라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라브로프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유럽의 새로운 안보구조 구축과 관련해 제시한 안보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위와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정세에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3월 2일,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 시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이 보고서를 부인하며 이 중요한 흑해 항구 도시의 거리에서는 여전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월 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회담 재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숄츠 장관은 모든 양측에 모든 대립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