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일부 지수 점수가 중국과 인도를 웃도는 등 전자제품 생산에서 글로벌 브라이트 스팟으로 부상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건비 절감과 정책 인센티브 개선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솔루션의 아시아 국가 리스크 수석 분석가인 제이슨 예크는 베트남에 대규모 전자 제조업체의 진출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출이 지원되며 전자제품 공급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지난 1월 18일 북부 박지앙 지방에 연간 800만 대의 노트북과 태블릿을 생산할 수 있는 2억 7,000만 달러 규모의 대만 폭스콘의 공장 건설을 허가했다. 애플의 핵심 공급업체인 폭스콘은 지금까지 베트남에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투자액을 7억 달러 늘리고 현지 인력 1만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애플의 요청에 따라 중국에서 일부 아이패드와 맥북 조립품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부 탄호아 지방에 13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어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최근 베트남에서 가전제품 조립을 통합하기 위해 태국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280만 대, 세탁기 227만 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태국에서는 각각 192만 대, 175만 대였다.
아시아 전역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지역적 선호도가 비슷해졌다. 오타 아키오 전 파나소닉 가전 베트남 사장은 "태국 시장의 성장은 가능성이 적어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생산을 통합하는 것은 당연했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더 높은 점수
영국 이코노미스트그룹의 계열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을 일부 부문에서 중국이나 인도보다 높은 지수 점수를 주어 베트남을 잠재적 제조업 중심지로 부각시켰다.
베트남은 10점 만점에 6점을 받았고 인도와 중국 모두 5.5점을 받았다. 무역과 환율 통제에서도 양국을 앞질렀고 노동시장에서도 인도를 앞질렀다.
베트남이 하이테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국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저비용 인력 풀, 자유무역협정(FTA)의 숱한 체결로 아시아계 기업들 사이에서 부러운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EIU는 설명했다.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가입은 무역관계의 강점을 나타내며 수출비용은 줄이며, 앞으로 수년간 저숙련 제조업 임금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솔루션스도 "호혜적인 노동인구통계,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비용, 강력한 기업환경이 베트남의 중기적 FDI 유치에 계속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도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과의 무역분쟁에 휘말리지 않고 중국 사업 외에 또 다른 제조업 중심지로 활용하려는 수출기업에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에 유리하다.
응우옌 마이 베트남 외국인투자기업협회 회장은 "베트남 폭스콘이 확대된 것은 한국 대기업 삼성이 15년 가까이 해 온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중반 현재 베트남에 1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FDI 기업이 되었다. 북부 지역에 두 개의 스마트폰 공장과 호치민 시에 TV 스크린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하노이에 최대 규모의 모바일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다.
마이는 "베트남 폭스콘의 확장은 향후 몇 년 안에 하이테크 프로젝트의 물결이 베트남으로 향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 유치 노력을 늦추고 있는 몇 가지 약점도 열거했다. 정부의 제조업 가치사슬 상향 조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과제인 노동력의 교육과 기술 수준에 대한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운송 및 물류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속도가 늦다 고 피치솔루션은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인프라 용량이 교역량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앤익스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