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나라들이 그들만의 원시적인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시작했다. 10월 9일 국제결제은행(BIS)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유럽중앙은행, 영국은행 등 7개 중앙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에 대한 핵심요건을 제시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의 권고안 중에는 CBDC 연구에 관심이 있지만 현금을 대체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 통화안정성 및 금융의 훼손이 아니라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등이 있다. 그들은 또한 디지털 화폐가 가능한 한 안전하고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되어야 하며 이는 무료가 아니라 "민간부문의 틈새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CBDC에 대한 보고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중앙은행들이 각각의 디지털 통화를 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비트코인 처럼 *암호화폐를 통합·개발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이 잠재적 솔루션으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비슷한 기술에 기반한 암호자산의 정책입안은 베누이트 쿠어 전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의 비난을 불러일으켰는데, 그는 비트코인을 "금융위기의 사악한 알"이라고 불렀다. 그는 "암호화폐는 돈세탁과 같은 불법행위의 문을 열 것을 우려해 중앙은행들로부터 많은 감시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페이스북이 우버와 스포티파이를 포함한 기업 컨소시엄을 통해 자체 버전인 리브라(Libra)를 선보인 이후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에 공식적으로 손을 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마스터카드와 비자 등 유명 지지자들의 이탈은 물론 반발에 직면해 어려움에 처했다.
올해 초 발간된 바젤 소재 BIS 중앙은행 6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행 중 약 80%가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도의 70%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이 비율은 그들이 향후 1-3년 안에 대중에게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디지털 지갑이 널리 채택된 중국에서 중앙은행은 몇 안 되는 민간기업과 제휴해 수년간 임호화폐를 시험해 왔다. 한편 스웨덴의 중앙은행은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와 협력하여 제안된 디지털 화폐 "e-크로나"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 내년부터 조기 테스트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전한 기능을 갖춘 디자인은 더 유연하고 효율적이며 포괄적이고 창의적인 지불을 유도할 수 있다."고 Benoit Coeure는 말한다.
이들 중앙은행은 자신들과 다른 기관들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그들은 여전히 그러한 암호화폐가 실현 가능한지를 고려하고 있다.
*암호화폐(暗號貨幣, 영어: Cryptocurrency)는 '암호화'라는 뜻을 가진 'crypto-'와 통화, 화폐란 뜻을 가진 'currency'의 합성어로, 분산 장부(Distributed Ledger)에서 공개키 암호화를 통해 안전하게 전송하고, 해시함를 이용해 쉽게 소유권을 증명해 낼 수 있는 디지털자산이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나 DAG (Directed Acyclic Graph)을 기반으로 한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 위에서 동작한다.
가상화폐(假想 貨幣, virtual currency 또는 virtual money)는 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이 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특정한 가사공간(Virtual community)에서 전자적 형태로 사용되는 디지털화폐 또는 전자화폐를 말한다. 암호화폐는 가상화폐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 중앙은행이나 미국 재무부의 가상화폐 정의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가상화폐라고 부를 수 있는 암호화폐는 거의 없게 된다. 그래서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FinCEN)에서는 암호화폐를 가상화폐라고 부르지 않는다.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