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민주당과 공화당에 맞서기 위해 '아메리카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정당을 원하셨고, 이루셨습니다. 오늘, 아메리카당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해 드리기 위해 창당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7월 5일 소셜 네트워크 X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억만장자는 하루 전 실시한 X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지난 2세기 동안 미국 정치를 지배해 온 "양당 체제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는지 물었다. 이 여론조사에는 120만 건 이상의 응답이 접수되었다.

 

머스크는 정당 창당을 알리는 게시물에서 설문 참여자의 3분의 2가 신당 창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신당이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그의 가장 큰 정치 후원자이다. 머스크는 정부효율성국(DOGE) 국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연방 지출과 인력 감축 노력을 주도해 왔다.

 

머스크는 또한 "빅, 뷰티풀 액트(Big, Beautiful Act)"로 알려진 지출 계획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달랐으며, 이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물리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머스크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통치 기간 동안 야기된 막대한 정부 적자를 비판했다. 그는 지출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지만, 당의 정강에 대한 다른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미국 헌법에 따라 대선에 출마할 수 없지만, 그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면 공화당은 많은 유권자를 잃을 수 있다.

 

머스크는 7월 4일, 취약한 상·하원 의석을 확보하고 주요 법안에 대한 "스윙 보트"가 되기 위한 정치 계획을 제시했다. 억만장자인 머스크는 "그렇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의석 8~10석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의석 435석은 모두 2년마다 선거가 치러지는 반면, 6년 임기인 상원 의석 100석 중 약 3분의 1은 2년마다 선거가 치러진다.

 

일각에서는 제3당의 선거 운동이 역사적으로 표를 어떻게 분열시켰는지 지적한다. 예를 들어, 사업가 로스 페로가 1992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던 것이 그 예이다. 이 선거 운동은 조지 H.W. 부시의 재선 실패로 이어졌고, 결국 민주당 빌 클린턴의 승리로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X에 "머스크는 로스 페로의 길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저는 이런 행태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AFP ,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