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지난 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이후 새로운 투자 물결을 곧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베트남에서는 세 차례 외국인 직접투자 붐이 일었는데, 첫 번째는 1997년 혼다자동차가 베트남에서 이륜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두 번째 물결은 2000년대부터 2008년까지 이어졌는데, 리먼브러더스 은행(미국)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졌고, 이 시기 삼성전자는 2009년 박닌에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투자했다.
세 번째 붐은 2010년대 중반에 강하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베트남은 외국 소비자 사업체들에게 이상적인 목적지가 되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소매 대기업인 이온은 2014년에 베트남에 첫 번째 매장인 이온몰 떤푸 셀라돈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방문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투자 물결을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FDI의 4차 물결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전까지 미국의 베트남 FDI는 일본,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되었으며, 2022년 말까지 미국의 베트남 직접투자 자본은 114억 달러로 1억 명 이상의 이 시장에 자본을 쏟아붓는 국가 및 영토 중 1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한국은 809억 달러, 싱가포르는 708억 달러, 일본은 688억 달러를 쏟아붓었다.
현재 베트남은 섬유, 의류, 전자제품 조립과 같은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의 기술기업들, 특히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입지를 가진 기업들과의 협력은 베트남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
팜민찐 총리는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칩, 반도체 제조 분야의 엔지니어 3~5만 명과 전문가 100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인재양성 프로젝트 개발을 요청했고, 베트남도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과 정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베트남의 4차 FDI 붐이 현실화될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9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베트남 방문의 틀 안에서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또한 큰 사업적 거래를 가져왔다. 예를 들어, 베트남 항공은 약 100억 달러의 보잉 737 맥스 항공기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PT 소프트웨어는 미국 스타트업 랜딩(Landing) AI와의 전략적 협력도 발표했다. 업계 최고의 반도체 설계, IP 및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시놉시스(Synopsys)는 베트남 반도체 업계의 인력 양성을 돕기 위한 협력각서도 체결했다.
이후 팜민찐 총리도 미국을 방문했으며 반도체 제조 대기업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거점으로 생각하며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자고 제안했고, 빌 게이츠, 엘론 머스크 등 미국 내 대표적인 기술기업 지도자들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