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9월 아시아개발전망(ADO)에서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23년 5.8%, 2024년 6%로 하향 조정했다. 이 수치는 4월호보다 각각 6.5%, 6.8%에서 감소했다.
2023년 베트남의 예상 GDP 성장률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으며, 필리핀이 5.7%, 캄보디아가 5.3%로 그 뒤를 이었다. 2024년 예상되는 국가 경제 확장은 필리핀(6.2%) 다음으로 가장 높으며 캄보디아(6%)와 동등하다.
전체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성장률은 각각 4.7%, 5%에서 2023년 4.6%, 2024년 4.8%로 하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베트남 수치도 각각 4.5%, 4.2%에서 2023년 3.8%, 2024년 4%로 수정됐다. 베트남의 2023년 수치는 동남아시아 평균 4.2%보다는 낮지만, 2024년 수치는 지역 평균 3.3%보다는 높다.
2023년 베트남의 예상 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모두 최고 입법기관인 국회가 정한 목표인 6.5%와 4.5%에 미치지 못한다.
ADB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동남아 금융 상황을 검토하면서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올 상반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베트남 국영은행(SBV)이 가장 먼저 통화정책을 뒤집었다며 성장세가 계속 약화될 경우 일부 중앙은행들도 같은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다고 ADB는 강조했다.
SBV는 지난 6월 글로벌 경제 역풍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금융·할인율을 50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해 성장에 박차를 가했고, 19일부터 금융기관의 여신금리는 4.5%, 할인금리는 3%, 야간 전자은행간 금리는 5%로 인하했다. 올해 들어 중앙은행은 네 번째로 정책 금리를 조정했다.
다만 베트남의 신용 수요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ADB는 강조했다. 2023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신용 증가율은 9.3%로 전년 동기(16.8%)보다 둔화했다. ADB는 "수용적인 정책 금리 변화와 안정적인 환율로 유연한 통화 정책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회복을 지원하려면 단기적으로 통화 정책은 상대적 물가 안정성과 약한 수요를 고려하여 완화적이고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ADB는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