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은행권과 자유시장의 미국 달러화 가격은 어제보다 100~120동 상승세가 이어지며 각각 2만4620동과 2만4700동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중은행의 USD/VND 환율은 신규 환율밴드 적용 이후 사흘 만에 200~400동 가량 상승했다.
오전 10시 현재 비엣콤뱅크는 달러 가격이 최근 3일간 1.6% 오른 2만4310-2만4620동으로 400동 가까이 올랐다. BIDV의 달러 가격은 2만4350 - 2만4630동으로 상승했다. 수출은행(엑심뱅크)도 미국 달러화 가치가 3일 만에 200동 가까이 오른 2만4280동-2만4640동을 기록했다.
자유시장에서도 달러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만4700동을 돌파했다. 이날 외환환율은 전날보다 100동 오른 2만4600동~2만4720동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 10월 17일부터 현물환율 대역을 2% 확대하도록 허용한 이후 국내 달러화 가격은 크게 올랐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긴축이 이어지면서 국제시장에서 예측불허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벌어진 조치다.
이날 오전 달러화 강세의 척도인 미국 달러 지수는 0.03% 오른 112포인트를 기록하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유지했다.
베트남은 올해 초부터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한 개입을 매각하면서 외환보유액이 20%가량 줄었다. 금리와 파생상품에 대한 여력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달러 수요가 올해 마지막 달에 등락을 거듭해 환율이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베트남 수출입 무역계약의 60~70%가 달러로 지급되고 있는데, 연초부터 동이 달러 대비 7.4% 이상 평가절하돼 원자재·물품을 수입하는 사업자가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부담되고 있다. 상당수 업체는 수입제품이 (배송비 등 비용 상승분을 포함하지 않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반대로 상품 수출국들은 달러가 오르면 혜택을 받지만 그 영향이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다. 달러 인상으로 수출기업들도 원자재 및 액세서리 수입원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베트남 수출기업들은 수입 원자재 비중이 매우 큰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