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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베트남미디어

[교민단체기관] 코베카 후원: 베트남 외교사의 거장 판후이익(潘輝益) 서거 200 주년 기념 학술대회

금년 한‧베 외교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베트남 외교 역사의 거장 판후이익(潘輝益:1751-1822) 선생 서거 200주년 기념학술대회가 3월 22일 08시 30분부터 하노이, 꾸옥오아이(Quốc Oai)현, 사이선(Sài Sơn)면 인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베트남한놈연구원이 주최하고,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회장 김길수)의 후원으로 베트남의 한문 학자와 판(潘)씨 후손 등 모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축하 인사

 

특별히,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외교계의 큰 어른인 반기문(潘基文) 제8대 UN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2015년 5월 20일,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 시 베트남 방문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반(潘) 총장은 쯔엉떤상(Trương Tấn Sang) 국가주석 및 베트남 정부 지도자들을 만났고, 5월 23일 판후이익 선생의 3남 판후이쭈(Phan Huy Chú) 사당을 방문해 사당에 향을 피우고 문중 인사들과 환담한 인연이 있다. 당시 베트남 언론에서는 반(潘) 사무총장이 판(潘)씨 후손이라며 큰 관심을 가지고 취재한 바 있다.

 

청(淸)서 판후이익과 조선 사신과 교류 확인

1790년 조선 사신에게 준 한시 서예 작품 증정

 

판후이익(潘輝益) 선생은 1790년 청(淸)나라 6대 황제 건륭제(1735–1796)의 팔순 잔치에 축하사절로 연경에 파견된 사신으로 조선에서 온 사신들과 만나 필담을 주고받았다.

 

이때 두 나라의 사신들이 주고받은 한시 2편이 232년 만에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학술대회에는 한국과 미국의 학자 2명을 포함 총 18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가운데 안경환 한국글로벌학교(KGS) 이사장은 발표자료를 수집하던 중에 판(潘)씨 종중 문집에서 조선과 베트남의 교류 사실을 증명하는 뜻밖의 사료(史料)를 발견한 것이다.

 

건륭제의 팔순 잔치에 조선의 사신으로 간 정사(正使) 황병례(黃秉禮), 부사(副使) 이조판서 서호수(徐浩修), 서상굉문관교리(書狀宏文館校理) 이백형(李百亨), “북학의(北學議)”의 저자 박제가(朴齊家)가 베트남의 사신 판후이익(潘輝益)을 만났는데, 판후이익 선생이 조선의 사신에게 준 한시 2편이 232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안경환 이사장 논문 발표

 

안경환 이사장은, “이러한 교류 사실의 발견은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 확대에 매우 중요하고 학문적인 가치가 높은 사료이며, 앞으로 추가적인 발굴이 기대될 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학자들의 공동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떠이선(西山) 왕조를 세운 꽝쭝(光中) 황제는 팔순 잔치 축하사절로 직접 오라는 청나라의 요청을 거부하고 대신 가짜 왕을 축하사절로 파견했었다. 판후이익은 가짜 왕을 수행하여 연경에 온 사신이었다. 1789년 1월에 꽝쭝 황제는 손사의(孫士毅)가 지휘하는 청나라 군사를 동다(Đống Đa) 전투에서 물리치고 대승을 거두었기에, 이듬해인 1790년 건륭제의 팔순 잔치에 꽝쭝 왕이 친히 참석하라는 청나라의 요청은 수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학술대회를 후원한 코베카(KOVECA)는 판후이익 선생이 조선의 사신들에게 준 한시를 한국의 중허(中虛) 홍동의(洪洞義) 서예가에 의뢰하여 쓴 작품을 판(潘)씨 종중에 기증하였다. 232년 만에 한국 민족과 베트남 민족의 끈끈한 우의를 재현함으로써 금년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의 의미를 깊게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를 후원한 코베카(KOVECA)는 2013년 8월 8일 설립된 외교통상부 산하의 (사)한베경제문화협회의 약자이다. 한국과 베트남간의 다양한 경제 및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사회, 교육, 청소년 등 각 분야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여 한 차원 높은 양국 관계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친 베트남 친선단체이다.

 

아래는 1790년 판후이익 선생이 조선의 사신에게 준 한시 2편이다. (출처: 판씨 문중집 2권 및 성사기행(星槎紀行)

 

1. 판후이익 공(公)이 박제가 사신에게 화답한 시

侍 宴 西 苑, 朝 鮮 書 記 樸 齋 家

攜 扇 詩 就 呈, 即 席 和 贈

(서원(西苑) 잔치에서 조선의 사신단 서기 박제가(朴齋家)가 헌시하자 즉석에 서 화답하다)

星 辰 旋 帝 座 성신(星辰)은 옥좌를 맴돌고,

翰 羽 上 仙 洲 날개를 펴고 오르니 선계(仙界)로구나.

曉 露 葱 蒼 柳 아침이슬 버드나무 가지에 총총하고,

天 香 紫 翠 樓 천향(天香)은 취루에 퍼지네.

歡 同 歌 鹿 席 시가(詩歌)는 녹석(鹿席)에 어우러지고,

彩 燦 舞 霓 秋 선녀 춤은 아름답기도 하구나.

子 我 相 逢 處 그대와 내가 만난 곳,

池 塘 一 刺 舟 연못의 한 조각 배에서로구나.

 

2. 조선 사신단에 보낸 시

柬朝鮮國使(조선국 사신에 보낸 시)

朝鮮正使駙馬黃秉禮副使吏曹判書徐浩修書狀宏文館校理李百亨與我使連日 侍宴頗相疑合因投以詩

(조선 정사 부마(駙馬) 황병례(黃秉禮), 부사 이조판서 서호수(徐浩修), 서상굉문관(書狀宏文館) 교리 이백형(李百亨)과 연일 의기투합하여 시를 주고 받다)

居邦分界海東南, 사는 곳이 바다로 동과 남으로 떨어져 있으나,

共向明堂遠駕驂. 멀리서 수레를 타고 명당(明堂)을 향했네.

文獻夙徵吾道在, 문장에 밝고 유학에 밝은 이들 여기에 있으니,

柔懷全仰聖恩覃. 깊은 성은에 모두가 머리를 조아리네.

同風千古衣冠制, 풍속도 같고 천년 의관도 여전한데,

奇遇連朝指掌談. 우연히 조선 사신 손 잡고 수일간 담론을 하였네.

騷雅擬追馮李舊, 단아한 품격은 옛날의 *빙극관과 이수광을 회상게 하니,

交情勝似飲醇甘. 교분을 나눔이 향기로운 술맛보다도 좋구나.

 

*빙극관(憑克寬-레왕조 베트남 사신)과 이수광(李粹光-조선의 사신)이 1597년 연경에서 만나 필담을 나누고 시를 주고받은 사실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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