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인들이 전 세계 암호화폐의 12%인 214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이 나라 국민들이 암호화폐 형태로 16조5천억루블(약 2140억달러)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 데이터는 여러 데이터 중 암호화폐를 정기적으로 거래하는 일부 러시아인들의 IP 주소 통계를 통해 얻은 것이다. 러시아 시민들의 동전 양을 예측하는 것은 당국이 시장 규모를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규제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추정치는 2021년 12월 발간된 보고서와 사뭇 다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하원 금융시장위원장은 이 나라 국민들이 암호화폐로 5조루블(약 655억달러)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러시아가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할 방안을 찾으려 하는 가운데 나온 수치다.

지난 1월 20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안정과 인민 복지,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 지역에서 암호화폐의 사용과 채굴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경영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전 러시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안보리 부의장은 이 금지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솔직히 어떤 것을 금지하려고 할 때, 그것은 종종 반대의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개발부 장관이 암호화폐 발행과 유통을 제한하면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목표에 역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의견으로 러시아 전자통신협회(RAEC)는 포괄적 금지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의 어두운 면(사기, 불법 거래 등)을 해소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통제마저 더욱 어려워진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암호화폐 채굴을 노골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과세와 규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위에서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잇따르자 러시아 중앙은행도 경영 로드맵을 제시하고 시장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는 것으로 제안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