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침체되고 정부가 주택 투기에 대해 강화함에 따라 명품 시계가 중국 부자들의 새로운 돈 절약 수단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고급 시계 공급 업체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부자들이 부동산을 더 사는 대신 롤렉스나 파텍 필립 같은 명품 시계를 사는 데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다.
이런 쇼핑 트렌드는 스위스 시계 산업이 경제성장률이 냉각된 상황에서도 올 10월까지 40%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닥슈컨설팅의 카밀 가우자크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많은 사람들이 대체 채널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 시계가 답이 될 수 있다"라고 그는 말한다.
중국이 1990년대 주택시장 민영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부동산에 베팅을 선호하게 됐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의 "공동 번영"이라는 목표와 에버그란데의 종말과 레버리지 부동산 개발업자들 때문에, 부동산 가격은 최근에 급락했다.
분석가들과 부동산 투자자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점점 더 믿고 있다. 최근 중국 정치국은 시 주석이 경제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데도 "집은 투기가 아니라 살 곳"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월요일 중앙은행은 1년 만기 대출금리를 3.8%로 5 베이시스 포인트( (이율을 나타낼 때의) 1/100퍼센트)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5년 만기 대출금리는 4.65%로 동결했다.
소비자 수요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반면, 고급 시계는 부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컨설팅업체 CSG인티지(CSGIntage)가 지난 10월 연간 가계소득 7만8480달러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8%가 명품시계 지출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답했다.
"고급 시계 시장은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라고 설문 조사의 저자인 사이먼 타이가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롤렉스 매장에 가면 판매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부자들에게 명품 시계는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상품일 뿐만 아니라 부를 저장하고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수단이기도 하다.
동부 장쑤성에서는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고 있는 전기 히터 제조업체 소유주인 샘 유는 지난 8월 10만달러가 넘는 파텍 필립 시계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2년 후, 저는 그 시계를 작은 이익에 팔 수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파트를 팔고 싶다면 이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정책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폭 할인하지 않는 한 인수자를 찾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집을 산 것은 5년 전이다.
중국에서 '중고' 시계를 사고파는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인 왓체코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많은 고급 브랜드들의 가치가 급등했다. 롤렉스 잠수함 같은 인기 모델은 원래 가격의 5배까지 가격이 매겨질 수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명품시계 유통업체 데이비드 왕(David Wang)은 특정 모델의 공급은 부족한 반면 수요는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계 가격은 가까운 미래에 거의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명품 시계 투자 붐의 또 다른 원동력은 그것들을 운반할 수 있는 편리함이다. 이것은 부자들이 필요하다면 그들의 자산을 해외로 옮기는 것을 더 쉽게 만든다. 왕 부장은 일부 고객들은 해외로 송금되는 자산 5만달러 제한을 피하기 위해 시계 구입에 수만 달러를 썼다고 말했다.
"세관측은 이 시계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를 수도 있다. 이것은 그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해외로 돈을 송금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왕은 말했다.
-GMK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