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자는 전기비 절감과 수익 증대를 위해 태양광 농장에 채굴기를 설치하고 있다.

호치민의 한 인터넷 카페 주인 응웬뚜안헝은 지난달 띠엔장 남부 지방의 한 태양광 농장에 한 달에 2천5백만 동(1080달러)을 들여 20개의 채굴기를 설치했다.

그는 이 방법이 대부분의 채굴업자들이 하는 일인데, 송전 전기를 사용하여 스스로 채굴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저는 온라인에서 제 장비를 모니터할 수 있고 태양광 농장 운영자들에게 오류가 발생했을 때 처리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큰 이슈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태양광을 이용한 암호화폐 채굴 트렌드는 지난해 말부터 채굴업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코인 채굴의 주요 비용인 전기료를 줄여 수익률을 높이려 하면서 시작됐다.

호치민시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 회사의 사장 응웬꽝뚜안은 대부분의 채굴업자들이 자체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에 거액을 투자하지 않고 대신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과 전력 사용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사업자들은 국영 전력회사 베트남전기에 전력을 파는 대신 광부들에게 매달 채굴 기계 한대 당 120~150만 동(52~65달러)의 가격으로 24/7로 가동된다는 보장을 받고 판매한다. 기회를 포착한 많은 태양광 농장 운영업체들도 자신들이 생산하는 추가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장치를 마련해 채굴 게임에 뛰어들고 있다.

호치민의 채굴 장치 공급업체의 소유주인 신레씨는 남쪽의 따이닌과 띠엔장 지방의 태양광 농장 운영자들과 중부의 빈투안 지방의 태양 농장에 채굴 장치 설치 요청을 많이 받았다.

태양광 발전은 기존 전력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채굴업자는 낮에만 이 전력을 활용할 수 있고 야간 채굴을 위해 송전 전력을 사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에는 태양광 채굴이 가장 큰 수혜를 본다고 입을 모은다. 장마철에는 국가 전력망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사티스타에 따르면 베트남은 조사 대상 74개국 중 암호화폐 사용률이 두 번째로 높다.

다만 베트남에서는 암호화폐가 합법적인 화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국영은행은 암호화폐를 소유, 거래,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법적 보호가 없다고 경고했다.

-브앤익스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