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조8000억원에서 올 7월부터 9월까지 영업이익이 12조3000억원(10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실적 추정치를 통해 밝혔다.
이 전망은 2년 동안 그 회사의 어떤 분기 중 가장 큰 영업이익이 될 것이며 또한 분석가의 예측을 뛰어 넘었다.
삼성전자는 한국의 경제 건전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그룹의 대표적인 자회사다. 전체 매출액은 국내 총생산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제임스 강 선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갤럭시 노트 20과 갤럭시 Z 폴드 2 등 최신 프리미엄 단말기를 출시한 것과 중형폰의 판매 호조가 3분기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15일부터 시행한 화웨이에 미국 원산 기술을 제공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금지 조치(스마트폰과 5G 장비 제작에 필요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필수 공급을 차단하는 것)도 힘을 보탰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으로서는 화웨이와 다양한 가격대에서 경쟁해온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사업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 삼성산 반도체를 서둘러 비축한 데 따른 수혜이다.
삼성증권 황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화웨이는 미국의 9월 15일 제재가 발효되기 전까지 약 6개월의 추가 재고를 비축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화웨이의 구매는 서버 사용 수요의 약세를 상쇄하고 있으며 시장 재고를 빨아들이고 있어 향후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저기압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로 4~6월 D램 시장점유율 43.5%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버 D램 칩은 대유행으로 인해 가정 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중대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어 "따라서 서버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계속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4분기(13~18%) 하락을 예상했다.
삼성의 또 다른 도전은, 사실상의 리더인 이재용 부회장은 그가 감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부패 조사가 재심되고 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구속되지는 않지만 유죄 평결을 받으면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박탈될 수 있다.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목요일 아침 거래에서 0.5% 하락했다.
삼성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최종 실적 보고서를 발표할 때까지 순이익과 부문별 실적 데이터를 보류하고 있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