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는 이달 초 북부 빈푹(Vinh Phuc)에서 조립한 소형 SUV CR-V를 공개했다. 이 차는 12억 동(5만1700달러)으로 2,500만 동(1,080 달러)더 비싸다.
또 다른 SUV인 베트남 토요타 포투너는 수입차량보다 7백만 동(302달러) 비싸고, 현지 조립된 MPV인 미쓰비시 엑판더 AT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버전과 가격이 같다.
많은 구매자는 국내 조립 자동차가 수입차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몇 가지 요인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국내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정부의 비전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익명의 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 대변인은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기 위한 부품 수입 비용이 완제품 수입보다 높은데, 이것이 국내 조립 차의 가격이 더 비싼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은 수입세가 7~9%인 반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완제품은 2018년 발효된 아세안 상품무역협정(ATIGA)에 따라 세금이 면제된다.
자동차 브랜드는 현지 공급업체가 복잡한 부품을 만들 능력이 없어 부품을 수입해야 한다. 베트남은 2010년 승용차 현지화율 60%를 목표로 했으나 지금까지 아세안 평균(55-60%)에 비해 7-10%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부품 공급업체는 타이어, 좌석, 전선보다 더 복잡한 부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산업은 매년 약 20억 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데, 대부분 브레이크와 스티어링 시스템 같은 부품은 일본, 중국, 한국과 같은 국가로부터 수입해야 한다는 산업부의 보고서가 나왔다.
대량으로 수입하면 이들 부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베트남 시장은 자동차 브랜드가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38만5,600대에 달했지만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 규모는 베트남의 2.6배, 말레이시아는 1.6배였다.
익명 다른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전략기획실장은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다른 나라보다 비용이15-20%가 더 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태국에서 같은 차종의 생산 규모가 베트남보다 두세 배 정도 커 생산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조립된 고급차는 수입차보다 가격이 저렴한 유일한 차종인데, 보통 이런 차종은 유럽과 일본에서 수입되어 수입세는 70% 정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 발효되는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EU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세가 점차 낮아져 향후 10년 이내에 인하될 예정이어서 이런 이점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앤익스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