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예방센터(CDC)가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in Children·MIS-C)’으로 명명한 어린이 괴질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이후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금일 0시 기준으로 2건의 다기관염증 증후군 의심신고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2건 모두 서울 지역의 의료기관에서 신고됐고, 의심환자의 연령대는 10세 미만이 1명, 10대가 1명이다. 현재 각 신고 사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며, 이 중 한 건은 사례 정의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건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내린 사례정의에 따르면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중에 ▲38도 이상의 열이 하루(24시간) 이상 지속 ▲혈액에서 염증 물질 증가 ▲두 개 이상의 장기에 염증이 침범해 입원이 필요한 중증 상태 ▲염증 원인이 되는 병원균이 확인되지 않음 ▲현재 또는 최근 코로나에 감염됐거나 발병 전 4주 이내 코로나에 노출된 이력 등 5개 조건이 모두 나타나면 다기관 염증 증후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한 달 새 미국·호주·이탈리아 등 13개국으로 확산한 이 질병은 보통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유럽에서 2명, 미국에서 최소 5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관련 증세를 보이는 환자도 450여명에 달한다.
해외 환자 및 사망자가 속출하자 방역 당국은 25일부터 국내 감시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26/202005260222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