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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베트남미디어

【배유일의 굿모닝 메세지】코로나바이러스와 ‘잠시 떨어져 있기’ 패러독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유행하고 있을 때 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비상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양돈농가 축사내외의 소독을 철저히 시행할 것과(위생철저), 둘째, 농장 출입차량과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할 것(출입통제), 셋째, 야생 멧돼지와 접촉하지 말것(미상의 동물 접촉금지), 그리고 넷째, 음식, 농가의 이동을 제한할 것(음식 나누지 않기), 다섯째, 열병 발생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발병원인 제거), 여섯째, 외국인 근로자는 자국 축산물 휴대를 금지할 것 등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어떤 가? 기가막히게 비슷하지 않는가? 인간이나 동물이나 감염병 앞에서 지켜야 할 수칙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슷할 수 밖에 없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미국과 유럽 에서는 환자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공포가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의료시설 포화로 인해 중증 노인층에 대한 치료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감염병 전문가들에 의해 최근 ‘뉴노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간단하게 말해 코로나바이러스의 - 혹은 어떤 형태의 감염병 - 확산을 막기위해 서로간의 충분한 거리를 두라는 의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군중집회나 서로간 6 피트(약 2m) 떨어져 있기”로 정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뉴욕과 같은 곳에서는 극장은 임시로 문을 닫았고, 각종 학술대회 및 전시회는 물론 학교도 개학을 연기하고 있으며, 러시아워에 기차 등 대중교통 시설이용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나라도 마찬 가지 권고를 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인구밀도가 높고 대중교통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낳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는 물론 100% 감염을 막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확산 속도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있는 효과가 있고, 폭발적 환자 증가로 인해 병원 및 의료시설 포화로 오는 불필요한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나 독일의 앙헬라 마르켈 수상이 의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 한 것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팬더믹(유행병)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으며, 전세계 인구의 40-70%가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가 점차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이미 세계경제는 이에 대한 반응을 심각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각국은 이미 자국의 문호에 자물쇠를 걸고 있는 실정이다. ‘백 투더 패스트’ (Back to the Past) 현상이 나오지나 않을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져올 또 다른 문제: 외로움
연세대 김용찬 교수는 한겨레신문 칼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져올 부정적인 인식을 피하기 위해 다른 적절한 용어 사용을 권면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단어는 사실 물리적 거리감을 의미할 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김 교수는 ‘잠시 서로 떨어져 있기’같은 단어가 오히려 다시 만날 기회를 애틋하게 바라는 감정을 의미하므로 좀 더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왜 이런 작업이 굳이 필요한가? 쉽게 말하자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잠시 떨어져 있을 뿐 영원히 거리를 두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물리적 거리두기에 불과한 사회적 거리감이 실제 사회적 격리(isolation)로 고착화되면 코로 나바이러스가 가져오는 것보다 더 큰 공중보건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로움은 고혈압이나 여러 질병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준 다는 보고서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이미 우려스러운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독자들은 아마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할머니에게 기사가 차를 세우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는 신문보도를. 어린아이가 찹쌀떡을 삼키다가 목이 막혀 숨이 닫혀져 갈 때 누군가가 기도를 확보하는 응급처치를 했다는 기사를. 이제 이런 일들이 길거리에서 일어난 다면,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의료진이 올 때까지 그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호주 같은 곳에서는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몇몇 국가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노골화되기도 하였다. 누가 안심하고 도와줄 수 있겠는가? 이들 뿐인가? 학령기 자녀를 둔학부모들은 이해할 것이다. 집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를 갖지 못한채 온라인으로 수업해야 하는 자녀들 말이다. 독거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은 더욱 도움의 손길에서 멀어져 갈 수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현재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주변에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유럽국가 중에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공동체 구성원간 거리가 멀어질수록 다른 사람의 안전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고 한다. 즉, 내가 이 사회에서 떨어져 있는데 왜 다른 시민의 안전과 건강에 관심을 갖겠느냐는 것이다. 반대로, 이웃과 관계가 강할수록,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이 클수록 백신을 더 적극적으로 맞거나,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더 쓰게된다는 연구도 꽤 보고되었다. <Public Health>에 2014년 실린 연구에 의하면, 사회적 신뢰와 유대가 강한 미국 주(states)에서 백신접종률이 높았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만큼 사회적 유대감이 주는 공중보건의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바이러스의 - 혹은 다른 유사한 형태의 바이러스의 - 상시화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그에 대비하여 우리는 비록 물리적 거리두기는 실천하더라도 더욱 사회적 유대에 힘써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카카오톡’으로 하나된 민족 아닌가?


이때 서로 아는 사람들에게 안부의 카톡이라도 하나씩 더 보내보자. 페이스타임(FaceTime)이나 페이스북 앱을 통해서 서로 얼굴도 확인하며 교류하자. 아이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친구들과 놀고 메신저로, 인스타그램으로 잡담해도 조금 모른체 해주자. 종교가 있다면 오프라인 모임이 중단되었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교류를 해보자. 이 모든 행동들이 비록 물리적인 사회관계는 대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기업과 정부에서도 공중보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유대를 지속할 수 있도록 보조를 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사회적 연대가 없다면 장기화할지도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를 극복하기 어렵 다. “같이 갑시다!”

Fulbright University Vietnam 정책대학원 교수 배유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USC) 정치학박사 | 전 싱가포르경영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한국의 이중적 지방 민주주의>, <Mega-Events and Mega Ambition> 등의 저서와 논문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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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남의 광장’ 대표 ‘요.알.못’ 김희철, 주방장으로 거듭나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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