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낮 12시께 트위터에 자신과 아내가 코비드-19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정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호프 힉스가 코비드-19에 양성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직후 공개됐다.
곧바로 이 정보가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선물은 하노이 시간으로 오후 12시 35분에 거의 2%인 550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S&P500선물도 1.9%인 61.45포인트 하락했고 나스닥선물도 2.1%인 243.13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정적 신호는 아시아 증시로도 확산됐다. 닛케이 225는 0.9%인 201.43포인트를 기록했고, 호주의 S&P/ASX 200도 1.36% 하락했다.
주가 하락에 이어 백악관 주인이 코비드-19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도 급락했다. 브렌트 선물은 배럴당 39.45달러로 3.62% 하락했고 WTI 선물도 배럴당 37.31달러로 3.64% 하락했다. 그것은 이전 한 시간 동안의 거래에서 거의 4%까지 대폭적인 감소를 기록했다. 석유회사들의 주가도 10월 2일 하락했다. 호주에서는 비치에너지 주가가 5.62% 하락한 반면 산토스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일본에서 인펙스는 3.07% 하락했다.
증권·석유시장의 움직임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코비드-19에 감염됐다는 소식에 엔화는 급등했다.
미국 금융시장 시나리오
지정학적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얘기를 하면서 시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레머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비드-19를 갖고 있었고 회복되어 영국 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계속 맡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당황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백악관에 격리될 뿐 정부를 통제하고 소셜미디어에 계속 글을 올리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브레머는 보고 있다. 그것은 미국 정치에서 큰 격변이 아닐 것이며 투자자들은 그것을 확신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운영할 수 없을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권력을 완전히 위임할 수 있다. 미국 헌법 개정 제25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에게 행정권을 준 뒤 회복한 뒤 이를 되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의료 절차를 밟아야 할 때 이를 두 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수술을 받을 때 대리인에게 권한을 부여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신경안정제와 인공호흡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할 정도로 악화되면 25차 개정안도 부통령과 내각이 대통령 권한 이양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펜스 미국 부통령도 코비드-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도 펜스도 미국을 운영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모두 이 시나리오를 명시하지 않아 미국을 운영할 수 없을 경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브라이언 칼트(미시간 주립대 법학과 교수) : "이것은 전면적인 헌법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정말 나쁜 시나리오가 될 겁니다. 그 쟁점은 즉시 법정에 제출될 것이다. 대법원과 그들은 심지어 몇 시간 동안조차 대통령을 갖지 않는 것은 국가에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빨리 결정할 것이다." -CAF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