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 | 산업·경제 뉴스] 중동 분쟁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베트남 제조업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2026년 3월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2를 기록해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포인트를 웃돌았지만, 전월(54.3)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투입 비용 급등…15년 만에 가장 빠른 물가 상승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제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을 크게 끌어올렸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3월 투입 비용 증가를 보고했으며, 이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특히 생산물 가격 상승률은 2011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약 1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들은 증가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수요는 제한되고 있다.
◇ 주문·생산 둔화…고용 감소 전환
가격 압력으로 인해 신규 주문 증가세도 크게 둔화됐다. 일부 기업은 가격 인상 전에 주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증가 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수출 주문 역시 감소세로 전환되며 국제 시장 수요 둔화가 확인됐다.
생산량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원자재 구매를 줄이며 8개월간 이어진 구매 증가세도 멈췄다. 또한 공급망 차질로 공급업체 배송 시간이 4년 만에 가장 크게 지연되었으며, 일부 기업들은 운송 지연의 원인으로 연료비 상승을 지목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제조업 고용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며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 기업 신뢰도 하락…단기 전망 불투명
중동 분쟁이 가격, 수요,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로 기업 신뢰도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ㅡ앤드류 하커 경제학 디렉터는 “3월 PMI는 중동 분쟁이 제조업에 미친 초기 충격을 보여준다”며 “투입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기업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주문을 앞당긴 영향으로 단기 지표가 왜곡된 측면도 있다”며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단기 전망은 어두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기 전망은 ‘신중한 낙관’
다만 S&P 글로벌은 필수재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신규 주문과 생산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확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제조업이 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향후 회복 속도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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