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미디어]
베트남 대표 맥주 기업 사베코(Sabeco: 사이공 맥주·주류공사)가 2025년 10년 만에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감소와 달리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며 상반된 재무 흐름을 보였다.
사베코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매출은 26조2,500억 동으로 전년 대비 약 6조 동(약 1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던 2021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 매출의 93%는 맥주… 경쟁 심화·홍수·설 연휴 변수 영향
사베코 매출의 약 93%는 맥주 부문에서 발생하며, 청량음료·주류·원자재 매출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2025년 4분기 실적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은 ▲음력 설(Tet) 연휴를 앞둔 경쟁 심화 ▲설 연휴가 예년보다 보름 늦게 시작된 점 ▲악천후 및 홍수 피해 등을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연초 빈따이 맥주 그룹 인수·합병 역시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베코는 ▲사이공 맥주 ▲락비낵 맥주 ▲333 맥주 등 다수의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 매출총이익률 36%로 급상승… 원가 절감 효과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약 36%로, 전년도 29%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쌀엿(맥아 대체 원료) 가격 하락과 원자재 사용 효율 개선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모든 비용을 차감한 후 세후 순이익은 4조5,730억 동으로 전년 대비 약 2% 증가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 예금 이자 수익 9,950억 동과 빈따이 맥주 사업 통합에 따른 1,370억 동의 일회성 이익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사베코는 2025년 순매출 31조6,410억 동, 세후 순이익 4조8,350억 동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실제로는 매출 목표의 82%, 순이익 목표의 약 9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매출 목표는 미달했지만, 비용 관리와 금융 수익 덕분에 순이익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 2026년 소비 회복 기대… 알루미늄 가격은 변수
비엣캡 증권 분석팀은 올해 맥주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설 연휴가 늦어지면서 생산이 1분기로 앞당겨진 효과와, 기존 유통 채널의 정상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폐쇄되었던 판매점 대체 및 유통업체들의 신규 세제 규정 적응이 마무리되면서 유통 차질도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는 사베코의 올해 순매출을 29조4,880억 동, 세후 순이익을 4조6,410억 동으로 전망했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단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맥주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약 37.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는 “사베코는 2026년 일부 기간에 대한 알루미늄 가격 변동 위험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마련했으며, 알루미늄 캔 공급업체와의 협상력 강화 및 생산 최적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베코 주가는 증권거래소에서 약 48,500 동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53,000~60,000 동 수준으로 제시하며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 “매출 감소, 그러나 체질 개선 신호”
사베코의 2025년 실적은 외형 축소와 내실 강화라는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보여줬다.
시장 경쟁 심화와 소비 둔화 속에서도 원가 절감과 금융 수익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를 단순한 침체가 아닌 ‘체질 개선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2026년 소비 회복 여부와 원자재 가격 변동이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사베코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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