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미디어 | 사회·건강]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주일 사이 신규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중증 환자와 사망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호치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수족구병 환자는 1,347명이 추가 발생해 최근 4주 평균 대비 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환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다.
4월 8일 호치민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꼰다오 특별구와 롱디엔, 닷도 등 일부 지역에서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족구병은 주로 5세 미만 영유아에게 발생하며, 최근에는 사망 사례도 확인됐다.
지역 내 주요 소아 전문 병원들도 환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제1아동병원은 현재 42명의 수족구병 환아를 치료 중이며, 이 중 12명이 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이는 불과 10일 전보다 1.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환자가 가장 많았던 날에는 5명의 중증 환아가 동시에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제2아동병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주 수족구병 진료 환아는 443명으로, 전월 첫째 주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시립아동병원도 27명의 입원 환아 중 5명이 중증 상태인 것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EV71 바이러스 변종의 재확산을 지목하고 있다. 현재 우세종으로 떠오른 EV71, 특히 C1 변이는 강한 전염력과 독성을 지니며 면역 회피 특성까지 갖고 있어 과거 감염 이력이 있는 아동도 재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해당 바이러스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면서도 초기에는 발진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EV71은 중추신경계를 직접 공격해 12~24시간 내 급성 호흡부전이나 심장성 쇼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 또는 장기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의료진은 발진이나 구내염이 없더라도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고열, 해열제 반응 없음, 갑작스러운 놀람 반응, 보행 불안정, 반복적인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대변, 콧물, 인후 분비물, 물집 액체 접촉 또는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염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구내염, 손바닥과 발바닥, 무릎, 엉덩이에 나타나는 발진 등이 있다. 현재까지 특이 치료제는 없으며,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보건 당국은 확산 방지를 위해 ‘3대 청결 원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손 씻기, 안전한 음식 섭취, 생활 환경 청결 유지가 핵심이다. 특히 아이와 보호자는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익힌 음식과 끓인 물을 섭취해야 하며, 개인 물품 공유를 피해야 한다. 또한 장난감과 접촉이 잦은 표면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감염된 아동은 최소 10~14일간 격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호치민시 당국은 향후 환자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의료 대응 역량 강화와 함께 시민들의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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