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 | 커피] 베트남 커피 가격이 이번 주 급락하며 올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생산지인 닥락(Dak Lak)과 람동(Lam Dong) 지역에서 4월 2일 아침 커피 가격은 킬로그램당 약 89,000 동까지 하락했으며, 이틀 전인 3월 31일에는 한때 87,000 동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2% 낮은 가격이다.

베트남 커피·코코아협회(Vicofa)의 응우옌남하이(Nguyen Nam Hai) 회장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을 브라질의 대규모 생산 예상으로 꼽았다. 브라질은 6~7월 수확을 앞두고 7,400만~7,500만 자루의 커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요 증가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세계 시장도 비슷한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 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5월물 선물 가격은 톤당 약 6,564달러로 0.17% 하락했으며, 7월물은 6,42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거래소 로부스타 커피 5월물은 톤당 3,521달러에 거래됐으나, 7월물은 3,428달러로 더 낮아 중기적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응우옌남하이 회장에 따르면, 공급·수요 요인 외에도 금융 시장 변동과 지정학적 요인이 가격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선물 시장에서 급등 후 롱 포지션 청산이 이어졌으며,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 위험이 줄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업 현장에서는 높은 투입 비용과 물류비 부담으로 수익 마진이 줄어 거래가 더욱 신중해졌다. 호치민시의 한 수출업체는 “유럽으로 가는 운송비가 두 배로 뛰면서 수출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국내 구매 감소와 수요 약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이 급락하면 베트남과 브라질 농민들이 판매를 줄이거나 소량만 내놓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을 일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올해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5% 증가한 180만~190만 톤(3,000만~3,100만 자루)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전망은 기상 조건에 크게 좌우된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경우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 세계 커피 공급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커피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의 소득이 줄어들고 수출업체들의 마진도 압박받는 가운데, 베트남 커피 산업이 공급 과잉 우려와 수요 회복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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