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량 호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지각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억만장자 팜낫브엉이 이끄는 전기 택시 플랫폼 그린 SM(Xanh SM)이 4륜 차량 호출 부문에서 동남아 최대 플랫폼 그랩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과 이용률에서 선두에 올라섰다.
이는 향후 기업공개(IPO)에서 기업가치 2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4륜 호출 시장 ‘리더십 교체’
2026년 2월 발표된 디시전랩(Decision Lab)의 ‘The Connected Consumer’ 2025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이용률에서 그린 SM 택시가 그랩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같은 시기 발표된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4륜 차량 호출 시장 총거래액(GMV) 기준 점유율은 ▲그린 SM: 51.5% ▲그랩: 42.64% ▲베그룹: 5.86%이었다.
해당 분기 전체 시장 GMV는 약 4억9,072만달러에 달했다. 그린 SM은 50%를 처음 돌파하며 5개 분기 연속 GMV 기준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오토바이 호출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는 그랩이 여전히 최다 이용 플랫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토바이 부문에서 그랩바이크는 47%의 이용률을 기록했으며, 그린 SM 바이크는 35%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 승부처는 ‘규모’ 아닌 ‘서비스 경험’
이번 점유율 변화는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사용자 경험(UX) 중심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시전랩 조사에 따르면 4륜 부문 고객 만족도는 그린 SM이 63%로 가장 높았으며, 그랩카(59%), 베카(29%)가 뒤를 이었다. 순추천지수(NPS)에서도 그린 SM은 48점으로 그랩카(43점), 베(41점)를 앞섰다.
브랜드 인식 측면에서 그린 SM은 ▲신차 및 차량 관리 상태 ▲청결하고 냄새 없는 실내 ▲전문적인 기사 서비스 ▲부드러운 승차감 등 ‘차량 품질과 인적 서비스’ 요소에서 강점을 보였다.
반면 그랩카는 ▲정확한 GPS ▲직관적인 앱 인터페이스 ▲빠른 기사 연결 ▲다양한 프로모션 등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전기·하이브리드 차량이 내연기관 차량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은 52.15%, 내연기관은 47.85%를 기록하며 시장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했다.
◇ IPO 200억달러 목표…연쇄 증자 단행
그린 SM의 모회사인 GSM (Green and Smart Mobility)는 2026년 초 공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섰다.
2월 25일 기준, 회사는 자본금을 3조9,000억동(약 10% 증가) 추가 증자해 총 43조4,000억동으로 확대했다. 이는 2026년 1~2월 사이 세 번째 증자다. 2025년 11월 초 자본금이 25조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확장세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그린 SM은 2027년 홍콩 IPO를 추진 중이며, 컨설턴트들은 기업가치를 약 200억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100만 건→하루 330만 건 목표
그린 SM은 2025년 8월 기준 약 10만대 차량을 운영하며 전국 63개 성·시 중 56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100만 건 호출을 달성했으며, 향후 월 1억 건(하루 330만 건)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 차량의 GSM 판매 비중이 2023년 72%에서 2025년 3분기 26%로 감소했다. 이는 내부거래 우려를 완화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해외로 확장…3년간 10억달러 투자
그린 SM은 라오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2026년 인도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3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기반 호출 모델을 해외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가격 전쟁’에서 ‘품질 전쟁’으로
베트남 기술 기반 교통 시장은 이제 단순 규모와 가격 경쟁을 넘어 서비스 품질·차량 경험·친환경 전략 중심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기차 기반 차량 운영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토종 기업이 동남아 최대 플랫폼을 추월한 이번 사례는, 베트남 모빌리티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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