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 전문 투자 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국제금융센터 주도, 전략적 협력 체결
호치민 국제금융센터는 FPT, 비나캐피탈 등의 투자자들과 함께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 투자 펀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2월 8일, 호치민 국제금융센터는 FPT-비나캐피탈-비엣타이 컨소시엄 및 글로벌 온체인 경제 연합과 호치민 디지털 자산 투자 펀드의 연구,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디지털 자산 투자 펀드는 최대 1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되며, 호치민 국제금융센터는 이 펀드가 시장 구축을 위한 핵심 자본 원천(anchor capital)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단순 투자 넘어 ‘생태계 인프라’ 구축 목표
국제금융센터 측은 해당 펀드가 단순한 자본 투자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반을 지탱하는 인프라 구축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투자 대상은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기반 즉시 결제 시스템, ▲은행과 연동되는 전자지갑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인프라다.
아울러 투명성과 법규 준수를 강화하기 위해 ▲규제 기술(RegTech) ▲감독 기술(SupTech) 등 감독·통제 도구 개발에도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 글로벌 흐름에 발맞춘 베트남의 선택
호치민시의 디지털 자산 전문 펀드 설립 구상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 경쟁에 베트남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핀테크 선도국들은 디지털 자산 전문 금융기관과 국부·공공 펀드를 활용해 고수익 자본을 유치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싱가포르·중동 사례와의 비교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는 디지털 자산을 국가 발전 전략에 통합한 대표적인 사례다.
싱가포르는 단일 전용 펀드를 설립하기보다는, 테마섹(Temasek)과 GIC 등 기존 국부펀드를 활용해 블록체인 인프라와 실물자산 토큰화(RWA) 플랫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중동의 아부다비(UAE)는 민관 협력(PPP) 모델인 ‘Hub71+ 디지털 자산 펀드’를 설립해 바이낸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 펀드는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제공하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할 수 있는 샌드박스 환경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 베트남, 디지털 자산 시장 ‘시범 운영’ 본격화
베트남 정부 역시 ▲암호화폐 발행 및 유통 ▲거래 시장 조성 ▲관련 서비스 제공 등을 포괄하는 5년간의 암호화폐 시장 시범 운영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호치민과 다낭 두 도시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며, 실험적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를 위한 ‘샌드박스’ 구축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 “후발 주자의 도약 기회”
2025년 말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응우옌 후 후안(Nguyen Huu Huan) 호치민 경제대학교 부교수는
베트남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경쟁력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의 디지털 자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낮은 비용 구조, 풍부한 인적 자원, 후발 주자로서의 ‘도약 가능성’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국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호치민시의 디지털 자산 투자 펀드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경우,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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