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지역에서 수십만 톤의 불법 육류 원료를 밀수입해 베트남 전역에 유통시킨 대규모 조직이 적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범행 규모만 2조 1700억 동(한화 약 1,180억 원)에 달하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검역 당국 간부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뿌린 정황도 드러났다.
◇ "돈 된다면 질병도 수입"… 6개 가공회사 앞세운 ‘밀수 왕국’
18일 법조계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앙사 영양 수출입 유한회사(이하 호앙사)의 대표 쩐응우옌빈(43)과 아내 도투이능(44) 등 25명이 밀수 및 뇌물수수 혐의로 내달 3일부터 호치민시 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들 부부는 투득시에 6개의 유령 회사를 설립한 뒤, 광우병 발생 위험으로 수입이 엄격히 금지된 유럽 국가들로부터 소·양 유래 혈분, 육골분 등 사료 원료를 대량으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저가에 매입한 금지 품목을 돼지 적혈구 분말 등으로 허위 신고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겼다.
◇ 검역관 한 건당 수백만 동 뇌물… "증명서 위조는 일상"
이들의 범행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검역 당국의 부패가 있었다. 조사 결과, 빈 부부는 선적 서류가 부적합할 경우 전문 위조범을 동원해 외국 당국의 검역 도장과 증명서를 정교하게 위조했다.
또한 통관 과정에서 제6지역 수의국 간부들과 깟라이항 동물검역소 공무원들에게 선적 한 건당 100만~300만 동의 뇌물을 상시적으로 제공했다. 2018년부터 5년간 이들이 뿌린 뇌물 액수만 약 29억 동에 달한다. 이 대가로 검역관들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샘플'로 검사를 조작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국민 건강 직격탄"
사건의 심각성은 단순 밀수를 넘어 질병 확산 위험으로 번지고 있다. 당국이 하노이와 롱안 등의 창고를 급습해 압수한 물량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뉴캐슬병 바이러스가 실제로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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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수입 규모: 약 750회 선적, 11만 6,000톤 (약 1조 7,640억 동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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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적발: 깟라이 항구 등에 억류된 10여 건의 선적 (300억 동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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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현황: 이미 시장에 유통된 수만 톤의 사료 원료가 축산 농가 및 인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함.
◇ 전직 수의국장 등 간부급 무더기 기소… 주범은 해외 도주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박득후 전 제6지역 수의국장을 포함한 전·현직 공무원 5명을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총 35개 단체 및 개인이 피고 및 관련자로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러나 정작 사건의 핵심 설계자인 빈 부부와 공범 쩐꾸옥쭝 등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태다. 베트남 당국은 이들에 대해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현지 시민들은 "돈에 눈이 멀어 광우병 위험 육류까지 수입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2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