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점 대비 27% 폭락…9만1000달러 아래로, 연준 금리 동결 기대에 압력 가중

  • 등록 2025.11.18 13: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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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고점 대비 27% 이상 급락하며 9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초 사상 최고가 12만 6,198달러를 찍은 지 한 달 남짓 만에 이뤄진 이번 조정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 강화와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단기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주말 10만 달러 심리적 지지선 붕괴 이후 비트코인은 지속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현지 시간 기준 어제 밤 9만 5,000달러 구간을 뚫고 추가 하락, 오늘 오전 8시 직전(하노이 시간) 9만 1,200달러 아래로 밀려들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11월 들어 누적 17% 조정을 기록했다. 현재 가격은 2025년 고점 대비 약 27% 낮은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모든 상승분을 소실했다.

 

세계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도 3% 떨어져 3,000달러 근처로 마감했다. 지난주 15% 하락한 ETH에 이어 XRP, BNB, SOL, ADA, DOGE 등 알트코인들도 강한 조정세를 보였다. 이 약세 분위기는 암호화폐 관련 주식으로 확산됐다. 코인베이스(Coinbase), 서클(Circle), 제미니(Gemini), 갤럭시(Galaxy) 등 주요 기업 주가가 7% 안팎 하락했으며, BTC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는 4%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더 보유 비트마인(BitMine)과 ETH질라(ETHZilla)는 각각 8%, 14% 급락했다. 솔라나 관련 우펙시(Upexi)와 솔라나 컴퍼니도 10%, 7% 하락을 기록했다.

 

미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 지표가 수주간 부재한 가운데, 뉴욕 연준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Empire State Manufacturing Survey)가 주목받았다. 뉴욕 주 제조업 경기 분위기를 가늠하는 이 월간 보고서는 미국 전체 제조업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지수는 예상 하락(6포인트)과 달리 8포인트 상승한 18.7을 기록,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이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시장 기대(인하)와 달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폴리마켓(Polymarket)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 동결 확률을 55%로 봤으며, CME 페드와치 툴은 이를 60%로 추정했다. 코인데스크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반 스트라텐(James Van Straten)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이 지난 주말 9만 3,840달러에 개장하며 4월 9만 1,970달러 갭을 남겼다"며 "기술적으로 이 갭을 메우기 위한 단기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분석에서 가격은 종종 갭 구간으로 되돌아 '필링(filling)'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비트파이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들은 실현 손실 속도가 안정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역사적 사이클에서 지속 가능한 바닥은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한 후 형성된다"고 분석하며, 비트코인이 적어도 단기 로컬 바닥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조정은 2023년 이후 세 번째 주요 조정으로, 미국 현물 BTC ETF 출시 이후 두 번째 규모다. 전문가들은 단기 회복 여부가 '카피툴레이션(capitulation)' 단계에서 매도 압력이 소진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카피툴레이션은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패닉 셀(panic sell)을 하는 국면으로, 시장 버블 말기나 불황 끝에 자주 나타난다. (*카피툴레이션'은 '조건부 항복' 또는 '특권'을 뜻하는 말로, 금융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희망을 버리고 투매하는 현상인 '조건부 항복')

 

비트파이넥스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로컬 바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낙관했으나, 전체 시장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추가 하락 리스크가 남아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연준 정책과 기술 지표를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받고 있다. (끝)

QuocLe 기자 baoquoc@goodmorning.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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