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사들이 2026년 음력 설날(뗏, Tet)을 앞두고 항공권 판매를 시작하며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비엣젯(Vietjet Air)**은 총 600만 장 이상의 국내외 항공권을 판매 중이지만, 인기 노선의 높은 가격이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엣젯, 250만 장 티켓 제공
비엣젯은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먼저 8월 28일부터 2026년 뗏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2026년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음력 12월 16일~1월 13일)에 해당하는 약 250만 장의 국내외 항공권을 제공한다. 이 기간은 베트남에서 가족 상봉과 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로, 비엣젯은 호치민-다낭, 호치민-푸꾸옥, 하노이-빈 등 주요 노선뿐만 아니라 호주, 일본, 한국, 태국 등 국제 노선도 강화했다.
비엣젯은 특히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호치민-푸꾸옥 노선은 세금 및 수수료 제외 시 61만 동(약 3만3000원)부터, 호치민-다낭, 나트랑, 부온마투옷 노선은 100만 동(약 5만4000원)부터 시작된다. 반대 방향 일부 노선은 세금 제외 시 0 동부터 예약 가능하다. 항공사는 "조기에 예약하면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일정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항공, 350만 장 티켓 배정
베트남항공그룹(베트남항공, 퍼시픽항공, VASCO 포함)은 9월 3일부터 2026년 뗏 성수기(2월 3일~3월 3일)에 해당하는 350만 장 이상의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2025년 뗏 성수기 대비 약 20% 증가한 규모로, 첫 번째 판매 단계에 해당한다. 항공사는 시장 수요를 모니터링하며 추가 판매를 계획 중이다.
특히, 하노이-호치민 노선은 좌석 공급이 18% 증가했으며, 호치민-다낭은 9%, 호치민-하이퐁, 탄호아, 후에 노선은 9~13% 확대됐다. 국제선도 강화해 일본, 한국, 태국, 싱가포르 등으로의 운항이 늘어났다. 심야 및 새벽 시간대 운항 비율도 전체의 20%에 달해, 낮 시간대 혼잡을 줄이고 승객 선택지를 넓혔다.
높은 항공권 가격, 소비자 부담 가중
두 항공사 모두 조기 판매를 시작했지만, 인기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여전히 높다. 베트남항공의 호치민-하노이 노선은 음력 12월 15일~29일(2026년 2월 2일~16일) 기간 동안 세금 및 수수료 포함 편도 최저가가 630만 동(약 34만 원)부터 시작된다. 비엣젯은 같은 노선에서 12월 23일 이후 최저가 티켓(수하물 미포함, 환불 및 변경 불가 조건)이 편도 300만 동(약 16만 원)부터다.
호치민-탄호아, 빈 노선은 뗏 직전 기간 베트남항공의 편도 최저가가 540만 동(약 29만 원), 비엣젯은 350만~370만 동(약 19만~20만 원) 수준이다. 특히 2월 10~11일(음력 12월 23~24일)부터 가격이 급등하며, 호치민-하노이 왕복 티켓은 636만~730만 동(약 34만~39만 원)에 달한다.
항공사, 조기 예약과 공식 채널 이용 권장
양대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공식 웹사이트(www.vietnamairlines.com, www.vietjetair.com), 모바일 앱, 공식 대리점 또는 매표소를 통해 티켓을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 이는 뗏 성수기의 가짜 티켓이나 가격 인상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베트남항공은 "조기에 예약하면 원하는 일정과 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시장 전망과 과제
베트남 항공 시장은 뗏 기간 동안 수요가 폭증하며, 항공사들은 추가 항공기 임대와 심야 운항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연료비, 항공기 임대 비용,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티켓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다. 민간항공국(CAAV)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가격 규제를 준수하고 있지만, 시장 공급 부족과 비용 증가로 인해 가격 하락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추가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뗏과 같은 성수기에는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소비자들은 조기 예약과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