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텔·리조트 시장이 올해 총 1억2500만 달러(약 1,7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관광객 급증과 법제도 개선이 맞물리며 고급 호텔·리조트 중심으로 대형 딜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JLL과 DN 리갈이 21일 공동 발표한 ‘2025 베트남 호텔 투자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다수의 대형 투자 계약이 성사되면서 당초 전망치(1억 달러)를 상향 조정한 1억2500만 달러 규모의 자본이 호텔 부문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기준 베트남 전체 호텔 객실 수는 1,500여 개 숙박시설에 18만5,000실을 넘어섰다. 이 중 고급~럭셔리 부문이 57%를 차지한다. 2028년까지 건설·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하노이·다낭·호이안에 집중되며, 중급이 33%를 점할 예정이다. 호텔산업 연평균 성장률(CAGR)은 7%를 기록 중이다.
JLL 아시아 호텔·리조트 투자 담당 부사장 카란 카니조(Karan Khanijou)는 “베트남 리조트 호텔은 연 6~7.5%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자 기대치(8~9%)에 근접하고 있다”며 “2020~2024년 객실 점유율과 객실당 매출(RevPAR)이 현지 통화 기준 연평균 21%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호치민시와 하노이는 비즈니스·레저·MICE(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 수요가 고루 유입되며 임대 성과가 가장 뛰어나다.
실제 하노이는 현재 약 70개 프로젝트 1만2,000실을 보유 중이며, 2026년까지 월도프 아스토리아, 푸어몬트, 뒤짓 등 국제 브랜드가 운영하는 5성급 10개 프로젝트(2,800실)가 추가된다. 다낭·중부 지역은 사이공투어리스트의 5성급 신규 호텔을 비롯해 피비텔 남호이안, 피브리조트 등이 진행 중이며, 내년 6개 신규 프로젝트로 총 객실 3만 실을 돌파할 전망이다. 호치민시는 2026년까지 4~5성급 객실이 2만3,000실에 달하고 점유율 78~8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24년 개정 토지법과 행정 개혁이 핵심 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지 가격 탄력 조정, 승인 프로젝트 건축허가 면제, 절차 간소화로 투자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었다. 2026년 1월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법도 국제 기준에 맞춘 정보 관리로 경쟁력을 높인다.
관광 회복세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관광업은 GDP의 8.3~8.5%를 차지할 전망이며, 정부는 국제 항공 노선 확대와 인프라 개선을 통해 동남아 선도 관광지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선푸꾸옥항공 등 신규 항공사까지 가세하며 푸꾸옥 허브 연결이 강화되고 있다.
JLL은 “유연한 비자 정책, 전방위 법제 개혁, 효율적 행정 구조조정이 베트남 호텔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사이클을 만들고 있다”며 “2026년까지 투명성과 법적 안정성이 유지된다면 공급 증가와 투자 활성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관 투자자를 위한 양질의 매물 부족이 여전히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