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 산업이 세계 가격 상승세를 타고 올해 수출 목표를 90억 달러로 설정, 작년 역대 최고치를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 불안정 속 안정적 생산과 가공 제품 비중 확대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수출입국에 따르면, 세계 커피 가격이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베트남 커피 수출량은 160만 톤 이상, 수출액은 약 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전체 수출액 56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 기관은 4분기 진입을 앞두고 글로벌 커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국가가 겨울철과 연말 연휴 시즌에 접어들면서 연간 최대 소비 기간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년 베트남 커피 산업의 수출 호조를 이끄는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베트남 커피 산업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기상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변동 속에서 안정적 생산량을 유지하며 수혜를 입었다. 주요 시장의 수요 전환과 함께 가공 커피 제품 비중 확대가 수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세관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베트남 커피 수출량은 8만 1,100톤, 수출액은 4억 6,2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8월 대비 물량 3.5% 감소했으나 가치 0.5% 증가, 작년 동월 대비 물량 57.9%, 가치 61.1% 급증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9개월간 누적 수출은 물량 124만 톤, 가치 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물량 11.7%, 가치 62.2% 증가한 실적으로, 작년 연간 전체 수출액을 이미 초과했다.
9월 베트남 커피 평균 수출 가격은 톤당 5,700달러로 8월 대비 4.2%, 작년 동월 대비 2% 상승했다. 상반기 9개월 평균 가격은 톤당 5,655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5.2% 급등세를 보였다.
주요 시장별로는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으로의 9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전반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9개월간 EU와 미국이 여전히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각됐으며, 알제리와 멕시코 등 일부 시장의 수출이 급증해 베트남 커피의 개발 여지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 커피 산업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베트남의 안정적 생산 기반과 다변화된 시장 전략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으로, 로부스타 품종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라비카 중심의 브라질과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200억 달러로 추정되며, 베트남의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자료: US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