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계청(General Statistics Office)과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첫 8개월 동안 베트남을 방문한 국제 관광객은 1,39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8월 한 달간 국제 방문객은 168만 명으로, 전월 대비 7.8%,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통계청은 “유리한 비자 정책, 강화된 관광 진흥 프로그램, 주요 국경일 기념 행사들이 국제 방문객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8월 15일부터 시행된 12개 유럽 국가 시민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Resolution No. 229)은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교통 수단별 방문객 분석
- 항공: 1,190만 명(전체의 85.2%), 전년 대비 22.6% 증가
- 육로: 190만 명(13.4%), 전년 대비 17.5% 증가
- 해상: 18.78만 명(1.4%), 전년 대비 13.4% 증가
지역별 방문객 동향
아시아가 1,100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1.3% 증가했다. 유럽은 174만 명으로 33.2% 급증하며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이어 미국(73.55만 명, 9.1% 증가), 호주(39.63만 명, 14.4% 증가), 아프리카(3.58만 명, 4.7% 증가)가 뒤를 이었다.
유럽 시장 성장과 비자 면제 정책
정부는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 12개 유럽 국가 시민에 대해 2025년 8월 15일부터 2028년 8월 14일까지 최대 45일간 비자 면제를 시행한다. 이 정책은 여권 종류나 관광 목적에 관계없이 적용되며, 베트남 법률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베트남은 24개국에 대해 일방적인 비자 면제를 제공 중이다.
RMIT 베트남 대학교 경영대학 관광·호스피탈리티 관리 선임 강사 저스틴 매튜 팡(Justin Matthew Pang) 박사는 “유럽 관광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시장으로, 베트남 관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12개 유럽 국가 비자 면제 정책은 단기적으로 다가오는 성수기에 방문객을 15~25%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e-비자 정책 확대, 항공편 증편, 관광 서비스 품질 향상이 지속된다면 유럽 시장에서 연 10~14%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 인프라와 경험 개선 필요
팡 박사는 Booking.com, Expedia, TUI 그룹, Thomas Cook 등 주요 온라인 및 전통 여행사들의 관찰을 인용하며, “국제 방문객은 입국 정책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지만, 재방문을 유도하려면 인프라 업그레이드, 경험 개선, 연결성 강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트남이 지속 가능한 관광 성장을 위해 인프라와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강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전망
베트남은 2025년 연간 목표인 2,200만~2,300만 명의 국제 방문객 달성을 위해 비자 정책 완화와 관광 진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 시장의 강세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관광 허브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