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확산 우려, 하노이와 호치민시 비상

  • 등록 2025.08.28 15: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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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호치민시 – 베트남 전역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며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하노이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8월 15일 이후 일주일 동안 하노이에서 59개 구와 코뮌에서 145건의 뎅기열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전주 대비 26건 증가한 수치다. 호치민시 역시 8월 11일부터 17일까지(33주차) 2,517건의 신규 사례를 기록하며, 직전 4주 평균 대비 38%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연간 주기에 따라 전염병이 계속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심각해지는 뎅기열 상황

 

하노이 CDC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발병이 발생하며, 모기 지수(BI)가 높은 위험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호치민시에서는 올해 초부터 총 25,578건의 뎅기열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늦게 병원에 입원한 중증 환자와 호흡기 또는 소화기 질환으로 오진된 사례가 치료 지연을 초래해 우려를 낳고 있다.

 

보건부 질병예방국 부국장 보 하이 손(Vo Hai Son)은 “6월부터 12월까지는 뎅기열의 정점 시기”라며, 더운 날씨와 습한 환경, 잦은 비가 모기 번식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근 뎅기열 발병 주기가 5년에서 3~4년으로 단축되었으며, 2022년 전국적으로 37만 건 이상의 사례가 발생한 대규모 유행을 고려할 때, 2025년 대규모 발병 가능성이 크다.

 

종합적인 대응 전략

 

하노이 보건 당국은 시 인민위원회에 2~5년 단위의 뎅기열 예방·통제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인력, 물자, 살충제를 확보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노이시는 2024년 90차례의 역학 조사를 통해 74개 지역(82%)에서 유충 지수(BI) 20 이상, 64개 지역(71%)에서 뎅기열 전파 모기를 확인했다. 또한, 891회의 모기 유충 제거 캠페인을 통해 약 250만 가구에 직접 지도와 홍보를 진행했으며, 53회의 화학적 살충제 분사 캠페인에 6만 9천 가구 이상이 참여했다.

 

현재 하노이시는 375대의 소형 분무기, 82대의 열 안개 분무기, 10대의 차량 탑재 분무기 등 총 467대의 분무기와 약 3,000리터의 살충제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보건부가 지역 정치 시스템과 협력해 뎅기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위생역학연구소와 파스퇴르 연구소는 고위험 지역에 전문가를 파견해 초기 사례 모니터링과 발병 억제를 지원하고 있다. 손 부국장은 “초기 사례를 신속히 처리하면 전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와 예방 강화

 

보건부는 병원에 인력, 약품, 수액, 장비를 준비하고, 환자 분류와 치료 경로를 명확히 해 의료 시스템 과부하를 방지하도록 지시했다. 일차 의료진의 진단 및 환자 분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도 확대되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뎅기열 예방을 위해 물통 덮기, 고인 물 제거, 화병 물 교체, 어항에 물고기 키우기, 낮 시간 모기장 사용,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 동시다발적인 조치를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며, 자가 치료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망과 대책

 

2022년의 대규모 유행과 단축된 발병 주기를 고려할 때, 2025년 뎅기열 유행 가능성은 높다.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높은 인구 밀도는 전파 위험을 증폭시키며, 오진과 늦은 입원 문제는 공공 인식과 의료 시스템의 준비 부족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추가 대책을 제안한다:

 

  • 공공 캠페인 강화: X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초기 증상 인식과 자가 치료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확대.

  • 고위험 지역 집중 관리: BI 20 이상 지역에 살충제 분사와 유충 제거를 집중.

  • 실시간 모니터링: X 게시물과 지역 보고 데이터를 활용해 발병 지역을 실시간 추적.

  • 의료 교육: 오진 감소를 위해 일차 의료진의 뎅기열 진단 교육 강화.

 

당국과 국민의 협력이 뎅기열 확산을 막는 열쇠다. 즉각적인 행동과 예방 조치가 없다면, 2025년은 또 한 번의 대규모 유행으로 기록될 수 있다.

Bethany Tr 기자 ttmqv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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