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6 (화)

  • 맑음동두천 10.0℃
  • 맑음강릉 13.6℃
  • 맑음서울 12.3℃
  • 구름많음대전 13.3℃
  • 맑음대구 16.3℃
  • 맑음울산 16.3℃
  • 구름많음광주 14.9℃
  • 맑음부산 17.5℃
  • 구름많음고창 14.0℃
  • 맑음제주 19.0℃
  • 맑음강화 12.3℃
  • 맑음보은 9.6℃
  • 맑음금산 10.7℃
  • 구름많음강진군 14.0℃
  • 맑음경주시 15.5℃
  • 맑음거제 17.1℃
기상청 제공

건강과학

[보건/의료] 베트남 뎅기열 7만8천건 넘어…‘열 내리면 회복’ 오해가 위험

올해 첫 8개월 7만8,338건·사망 13명…전년 동기 대비 1.2배 증가
발병 3~7일이 최대 고비…고령자·임산부·기저질환자는 중증 위험 높아

 

베트남에서 뎅기열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환자의 중증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열이 내리면 회복된 것’,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 ‘출혈이 있어야 위험하다’는 인식은 뎅기열의 위험 신호를 놓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6년 첫 8개월 동안 베트남 전국에서 보고된 뎅기열 감염 사례는 7만8,338건,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배 증가한 수준이다.

 

남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집중됐다. 호찌민시는 3만1,03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동나이성은 1만1,519건과 사망 6명, 떠이닌성은 8,437건과 사망 1명을 기록했다.

 

북부에서도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시내 126개 동·면 가운데 117곳, 92% 이상에서 뎅기열이 발생했으며 감염자는 2,382명에 달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열이 내릴 때’

 

뎅기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는 발병 후 3~7일이다. 이 시기는 고열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환자나 가족이 회복 단계로 오인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혈장 누출과 저혈압, 쇼크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다.

 

환자의 의식이 뚜렷하고 스스로 걸을 수 있다고 해서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뎅기열의 중증도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출혈 역시 토혈이나 코피 등 눈에 보이는 증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내부 출혈이나 복강 내 출혈처럼 외부에서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쇼크뿐 아니라 간부전, 신부전, 심근염, 뇌 손상 등 다발성 장기 기능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심각한 간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 효소 수치가 크게 상승하고 간세포 손상이 심한 중증 간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고령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어린이만의 질환 아니다…기저질환자 더욱 주의

 

뎅기열이 어린이에게만 위험하다는 인식도 잘못된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모든 연령대에서 감염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성인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와 임산부를 비롯해 비만,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간 질환, 만성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아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최근 다크락(Dak Lak)과 지아라이(Gia Lai)에서도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청년과 노인이 포함돼 모든 연령대에서 중증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한 번 앓았다고 안심할 수 없어

 

뎅기 바이러스에는 여러 혈청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차례 감염될 수 있다. 원문에 따르면 최대 네 번까지 뎅기열에 걸릴 수 있으며, 과거 감염 이력이 이후 감염에 대한 완전한 면역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감염 과정에서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과거 뎅기열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 역시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예방수칙을 지속적으로 지켜야 한다.

 

뎅기열 의심 증상,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열이 내렸더라도 극심한 피로감, 심한 복통, 반복적인 구토, 코피, 잇몸 출혈, 토혈,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발병 후 3~7일은 상태가 급격하게 변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단순히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이유만으로 관찰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중증 뎅기열은 장기간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집중치료, 인공호흡기 치료, 투석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의료비 부담뿐 아니라 학업 및 업무 중단, 소득 손실 등 사회경제적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이 핵심…백신도 예방수단으로 활용

 

뎅기열은 연중 발생할 수 있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모기 매개체를 관리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유충과 번데기의 서식지를 없애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보호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라는 예방수단도 추가됐다.

 

국립 열대질환병원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응우옌 응우옌 후옌 박사는 모기 유충과 성충을 관리하는 기존 방역 활동과 조기 진단·관찰, 백신 접종을 병행하는 것이 특히 고위험군의 감염과 중증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롱쩌우(Long Chau) 예방접종센터 등을 통해 ‘큐뎅가(Qdenga)’ 백신이 공급되고 있다. 원문에 따르면 4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과거 뎅기열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도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접종은 3개월 간격으로 2회 시행하는 방식이다.

 

원문에서는 예방 효과가 80% 이상이며, 전체 접종을 완료하면 뎅기열로 인한 입원 위험을 9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백신 성분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과 임산부·수유부 등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 의료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면역저하자나 HIV 감염자의 경우에도 개인 상태에 따른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유행 이후가 아닌 ‘일상적인 예방’ 필요

 

2025년 베트남에서는 전국적으로 18만1천 건 이상의 뎅기열 감염과 4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원문에 제시됐다. 2026년 초에도 약 6만 건의 감염이 기록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통상적인 우기 이전부터 감염자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 기존의 계절적 유행 패턴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뎅기열 예방은 환자가 발생하거나 지역 내 유행이 시작된 이후에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모기 서식지 관리와 모기 물림 예방, 위험 시기 인지, 이상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을 일상적인 예방체계로 유지해야 한다.

 

베트남에서 뎅기열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에 대한 막연한 안심을 경계하는 것이다. 특히 ‘열이 내렸으니 괜찮다’는 판단을 피하고 발병 후 3~7일의 위험 시기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추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GMV

 


베트남

더보기

경제

더보기

문화연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