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을 각각 대표하는 인스턴트 커피믹스 브랜드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와 쫑응우옌(Trung Nguyen) 그룹의 ‘G7’이 자국 시장 내 독보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선두 주자인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는 연간 약 53억 잔(스틱 기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1989년 출시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된 동결건조 기술과 원두 로스팅 공정을 정립하며 ‘국민 커피’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소비층은 40대 이상 중장년층부터 2030 세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있으며, 최근에는 팝업스토어 및 감성 캠페인을 통해 젊은 층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맥심 모카골드가 국내 시장을 평정한 비결은 커피·프림·설탕의 완벽한 황금 비율과 지속적인 제품 개량, 그리고 스틱 포장 끝부분을 잘라 설탕량을 조절하는 독창적인 기술 개발에 있다.
반면 베트남 커피 제국 쫑응우옌 그룹이 2003년 선보인 'G7'은 베트남 3인원(3-in-1)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약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네슬레(Nescafé), 빈카페(Vinacafé) 등 글로벌 및 local 경쟁사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 특유의 로부스타(Robusta) 원두를 바탕으로 한 강렬한 바디감과 진한 향, 달콤한 연유 풍미가 특징이며, 베트남 전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베트남 내 전 연령층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 품목으로 꼽힌다. G7이 베트남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자국산 최고급 로부스타 원두 사용에 대한 자부심과 쫑응우옌 그룹 특유의 한방/향신료 첨가 노하우, 그리고 베트남 수동 추출 커피(핀 커피) 문화를 인스턴트로 완벽히 구현해 낸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세계화 추세는 확연히 다른 전략적 양상을 보인다. 동서식품은 미국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와의 지분 관계 및 상표권 계약 제약으로 인해 오랫동안 해외 직출동에 제약을 받아왔으나, 한류(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교민 사회를 넘어 역직구 및 해외 직구망,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크게 확대했다. 최근에는 K-믹스커피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Korean Coffee Stick'으로 입소문을 타며 미국,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수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베트남의 G7은 초기부터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중국, 미국, 한국, 유럽 등 전 세계 80여 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인스턴트 커피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특유의 진한 맛과 가성비를 앞세워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두 브랜드 모두 자국 고유의 커피 문화와 차별화된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대중적 팬덤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한류 문화와 베트남 커피 특유의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맥심 모카골드와 G7의 글로벌 영토 확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M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