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심혈관 건강을 보호하고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특히 커피를 마시는 시간뿐 아니라 추출 방식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목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왕쓰헝(Wang Si-heng)은 유럽심장학회(ESC)가 발표한 연구를 인용해 커피 섭취 시간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아침에 커피 마시면 사망 위험 낮아져
해당 연구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기반으로 4만 명 이상의 성인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여기에 1,463명의 7일간 식단 기록을 분석해 커피 섭취 시간과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살펴봤다.
연구 결과 아침에만 커피를 마신 그룹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6% 낮았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31% 낮게 나타났다.
반면 하루 중 여러 시간대에 걸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사망 위험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늦은 시간의 카페인 섭취가 수면과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한다. 정오 이후나 저녁에 섭취한 카페인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자연스러운 수면-각성 주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면과 생체 리듬이 지속적으로 흐트러질 경우 염증이나 혈압 조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커피 섭취 시간도 건강 관리의 한 요소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종이 필터 커피가 콜레스테롤 관리에 유리
커피를 어떻게 추출하느냐도 중요한 요소다.
영양학자 류보런(Liu Bo-ren) 박사는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종이 필터로 추출한 커피가 심혈관 건강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인 약 50만 명의 커피 섭취 습관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종이 필터를 사용해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혈관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는 커피에 포함된 일부 지질 성분과 관련이 있다. 커피 오일에 포함된 카페스톨과 카웨올 같은 물질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는데, 종이 필터가 이러한 성분의 상당 부분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반면 클로로겐산 등 커피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은 상대적으로 남아 있어 종이 필터를 이용한 드립 커피가 콜레스테롤 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커피를 마실 경우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핸드드립이나 드립 커피 머신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라떼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어
그렇다고 커피 애호가들이 에스프레소나 라떼를 반드시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라떼에 사용되는 에스프레소는 종이 필터를 통과하지 않지만 추출 시간이 짧아 커피 오일 성분의 추출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커피 자체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섭취 시간과 추출 방법, 섭취량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오후와 저녁 시간대의 커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약물 등을 고려해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커피 습관의 핵심은 '언제, 어떻게'
커피는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인 만큼 섭취 시간과 추출 방식에 따라 건강상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침 시간대에 적당량의 커피를 마시고, 종이 필터를 이용한 추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심혈관 건강을 고려한 하나의 생활 습관이 될 수 있다.
다만 커피가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만능 음료는 아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기본으로 하면서 개인의 카페인 민감도와 건강 상태에 맞게 커피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GMV(출처:TW 야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