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29년 하반기부터 도심에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차량을 양산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기반 모델은 이보다 1년 앞선 2028년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은 지난 12일 경기 성남에 있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 42닷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이 같은 전략을 밝혔다.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상용화를 앞당기고, 자체 개발 시스템으로 장기적인 기술 독립을 확보하는 투트랙 방식을 택했다.
구체적으로 2028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레벨 2+ 차량을, 하반기에는 레벨 2++ 차량을 내놓는다. 레벨 2+는 고속도로에서 핸즈프리를 허용하고, 레벨 2++는 도심 도로까지 핸즈프리 범위를 확대하는 수준이다.
동시에 그룹은 어드밴스드 비히클 플랫폼(AVP) 사업부와 42닷이 공동 개발 중인 자체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탑재한 레벨 2++ 차량을 2029년 하반기에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데이터 수집·AI 학습·검증·배포를 순환시키는 체계로, 현대차와 기아가 전 세계 약 190개국에서 연간 700만 대 이상 판매하는 점을 활용해 실제 주행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약 40대의 전용 데이터 수집 차량을 운영 중이며, 센서 시스템을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 아키텍처로 표준화하고 있다.
박민우 AVP 사업부장 겸 42닷 대표는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얼마나 빨리 학습해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42닷은 비전-언어-행동(VLA) 모델도 개발 중이며, 시뮬레이션 검증을 거쳐 올해 말~내년 초 실차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룹은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올해 말까지 광주에서 레벨 4 자율주행 실증을 진행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AI 학습과 검증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중국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기준 약 70억 마일의 실도로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며, 웨이모와 바이두는 각각 1억6000만㎞, 1억1000만㎞ 수준이다.
정성균 42닷 아트리아 부문장은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이 본격화되면 5년 안에 경쟁사 데이터 규모를 추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2029년 목표를 “미성숙한 시스템을 서두르지 않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하며, 2028년부터 엔비디아 기술로 양산을 시작하고 자체 기술을 차근차근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MV(출처: 코리아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