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거대한 소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온(Aeon), 센트럴 리테일(Central Retail), 윈커머스(WinCommerce), 박호아싼(Bach Hoa Xanh)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1억 명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 매장과 쇼핑몰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국내시장관리개발국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의 소매 상품 및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2,69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품 소매액만 약 2,050억 달러를 차지했다.
2026년 첫 8개월 동안 상품 소매 및 소비자 서비스 매출은 경상가격 기준 5,230조 동, 약 1,980억 달러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3.3%에 달한다.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베트남의 상품 및 서비스 소매 총액은 연평균 10~12% 성장해 2030년 약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커머스, 2026년 최대 1,500개 매장 추가
현지 유통기업 윈커머스는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윈마트(WinMart)와 윈마트+(WinMart+) 체인을 운영하는 윈커머스는 2026년에 약 1,000~1,500개 매장을 추가해 전체 매장 수를 약 6,1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중심의 전통적인 유통망뿐 아니라 주거지역과 생활권에 가까운 소형 매장을 확대하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구매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박호아싼, 베트남 북부로 영토 확장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중심의 박호아싼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호아싼은 2026년부터 베트남 북부 지역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했으며, 연간 약 1,000개의 신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남부 중심의 영업망에서 벗어나 북부 주요 도시와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전국 단위 유통망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태국 센트럴리테일, 15억 달러 투자
태국계 유통기업 센트럴리테일은 대규모 투자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센트럴리테일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쇼핑센터와 ‘GO!’ 슈퍼마켓을 10~12개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니 고!(mini go!)’ 매장도 같은 기간 약 23~25개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쇼핑센터와 슈퍼마켓, 소형 생활밀착형 매장을 동시에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온, 올해 3개 쇼핑몰 신규 개장

일본 유통 대기업 이온도 베트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소베 다이스케(Isobe Daisuke) 이온몰 베트남 총괄 책임자는 9월 11일 이온 탄호아(Aeon Thanh Hoa)와 하롱(Ha Long) 쇼핑몰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2013년 베트남 진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신규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온은 올해 베트남에서 3개의 신규 쇼핑몰을 개장하는 등 대형 쇼핑몰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주요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도시와 위성도시로 쇼핑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지방 소비시장까지 겨냥하는 이온
이온이 주목하는 시장은 베트남의 대도시만이 아니다. 베트남 지방에서도 쇼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쇼핑몰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하노이에 위치한 이온몰 하동(Aeon Mall Ha Dong)은 연간 약 1,0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당 평균 방문객 수를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 내 이온몰의 방문객 규모가 일본의 이온몰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베트남 소비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지 조달 확대…베트남 상품의 해외 진출 기회도
이온은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공급망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온은 신선식품 코너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약 80~90%를 베트남 현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온의 품질 기준을 충족한 베트남 제품은 베트남 국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일본을 비롯한 이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로 수출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베트남 현지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확대할 경우 물류비를 낮추고 판매가격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베트남 생산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온 베트남 매출 6년 만에 2.5배
이온의 베트남 사업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이온 베트남은 2025년 6억2,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6년 전과 비교해 약 2.5배 증가한 규모다. 회사 측은 베트남 사업이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매출은 현재 수준의 3배, 이익은 4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뿐 아니라 종합 소매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소비자의 생활권과 구매 패턴에 맞춰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2030년 4,500억 달러 시장…유통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베트남 유통시장의 성장 전망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다.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소득 증가, 도시화,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면서 대형 쇼핑몰뿐 아니라 슈퍼마켓과 편의점, 생활밀착형 소매점까지 유통시장의 경쟁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30년 소매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이 약 4,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경우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소비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한 매장 수 확대를 넘어 현지 상품 조달, 자체 브랜드 개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유통망 구축, 지방 도시 선점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베트남 현지 생산업체와 중소기업의 유통망 확대 및 수출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GM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