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블록체인 기업 수 기준 3위, 자금 조달 규모 기준 2위를 기록하며 주요 블록체인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자금 조달이 소수 대형 기업에 집중돼 있어 생태계 전반의 성장 기반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스타트업 및 기술기업 데이터 플랫폼 트랙슨(Tracx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총 322개의 블록체인 기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3위 규모다.
싱가포르는 약 2,341개 기업으로 베트남보다 7.3배 많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시에 119개, 하노이에 105개의 블록체인 기업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규모에서는 베트남의 순위가 한 단계 올라간다. 베트남 블록체인 기업들은 총 36건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약 3억9,500만 달러를 유치해 ASEAN 2위를 기록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자금 조달액 가운데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다.
싱가포르는 51억 달러를 유치해 전체의 88.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6,3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베트남의 자금 조달 구조를 살펴보면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랙슨에 따르면 자금을 유치한 베트남 블록체인 기업은 103개이며, 이 가운데 스카이 메이비스(Sky Mavis)가 약 3억1,1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베트남 기업 전체 조달액 3억9,500만 달러의 약 79%에 해당한다. 스카이 메이비스의 조달액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이 확보한 자금은 약 8,400만 달러에 그친다.
스카이 메이비스는 베트남 출신 경영진이 이끌고 있지만 본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트랙슨의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 목록에는 현재 베트남 기업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동남아시아 전체로는 현재 3,736개의 블록체인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유치한 총자본은 약 58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2년 동안에만 10억 달러 이상이 조달됐다.
다만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신규 자본 유입은 과거 호황기와 비교해 크게 둔화됐다.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분야의 조달액은 2022년 21억 달러에서 2023년 3억8,200만 달러로 급감했다. 2024년에는 7억8,600만 달러로 회복했지만 지난해 다시 2억5,5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5억5,200만 달러가 조달됐다.
트랙슨(https://tracxn.com/)은 이번 통계에서 블록체인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마트 컨트랙트, 암호화폐 및 관련 금융서비스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자금 조달액은 펀딩 라운드를 통한 지분 투자금으로 한정했으며 대출과 보조금, IPO 및 ICO 이후 조달된 자금은 제외했다.
전망
베트남은 기업 수와 투자 유치 규모에서 동남아시아 주요 블록체인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322개의 기업과 103개의 자금 조달 기업은 현지 블록체인 생태계가 일정 수준의 기반을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체 조달액의 상당 부분이 특정 대형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향후 베트남이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블록체인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자금 접근성 개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GM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