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무역수지 적자가 8월 들어 크게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압박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증가한 반면 수입은 감소하면서 월간 무역적자가 1억2천만 달러까지 축소됐다. 동시에 올해 1~8월 누적 교역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8월 베트남의 상품 수출액은 547억9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3.2%,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수입액은 549억1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3.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9% 증가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 적자는 1억2천만 달러로 줄었다. 7월 35억9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적자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올해 5월 베트남의 무역적자는 52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6월에는 26억4천만 달러로 감소했다가 7월 다시 35억9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7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05억2천만 달러에 달했다.
1~8월 교역액 7,701억 달러…역대 최대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전체 교역 규모의 확대도 눈에 띈다.
8월 베트남의 총 상품 무역액은 1,0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 1~8월 누적 교역액은 7,701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첫 8개월 동안 수출액은 약 3,748억4천만 달러, 수입액은 3,953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 증가율은 35.3%로 수출 증가율 22.4%를 크게 웃돌면서 누적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8월에는 수입이 전월 대비 감소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입 증가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최근 수개월간 확대됐던 무역수지 압박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수입품 가운데 자본재와 생산 투입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1~8월 자본재 및 생산 투입재 수입액은 3,720억4천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94.1%에 달했다.
이는 수입 증가가 단순한 소비재 수요 확대보다는 기계·장비·부품·원자재 등 생산과 투자에 필요한 품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무역적자는 베트남 제조업의 생산 확대와 수출 주문 증가를 위한 투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
FDI 부문 수출이 전체의 80.1%
무역구조에서는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과 국내 기업 간 격차가 여전히 뚜렷하다.
올해 첫 8개월 동안 FDI 부문의 수출액은 3,003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의 80.1%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기업 부문의 수출은 744억7천만 달러로 7.4%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수출의 19.9%를 차지했다.
무역수지에서도 차이가 컸다. 국내 부문은 306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반면, 원유를 포함한 FDI 부문은 101억4천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의 수출 경쟁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높은 수출 증가율의 상당 부분이 FDI 기업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는 구조적 특징을 보여준다. 동시에 국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수출 경쟁력 강화, 현지 부가가치 확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관건은 8월의 무역수지 개선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다.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급증했던 수입이 안정된다면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외환시장에 대한 압력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수입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국내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수출 경쟁력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누적 무역적자는 베트남 경제의 구조적인 과제로 남을 수 있다.
베트남 경제가 사상 최대 규모의 교역을 기록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단순한 교역액 확대를 넘어 수출의 질과 국내 부가가치, FDI와 현지 기업 간 공급망 연계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GM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