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엔비디아의 아이작 GR00T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년 1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모빌리티 사업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엔비디아 황 젠슨 CEO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권봉석 부회장,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등 임원진이 함께했다. 양사 임원들이 AI 산업 협력에 합의한 지 두 달 만에 이뤄진 합의로, 협력 분야와 세부 계획이 명시됐다.
구 회장은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AI 팩토리, 물리적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과제가 더 명확해졌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레퍼런스 사례를 구축해 AI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를 지칭하는 용어다.
황 CEO는 “물리적 AI의 핵심은 모든 기계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사람과 안전하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LG의 제품 엔지니어링·제조 리더십과 엔비디아 기술력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의 차세대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목표 중 하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LG는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 중이며, 엔비디아 젯슨 토르를 탑재해 온보드 컴퓨팅과 고급 추론·제어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작 GR00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이 플랫폼은 시뮬레이션과 로봇 학습을 위한 오픈소스 개발 환경이자 휴머노이드 제작·훈련·테스트용 레퍼런스다. 로봇용 할로스(Halos for Robotics)도 적용한다. 엔비디아는 이를 업계 최초 로봇 통합 안전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근육), LG이노텍은 센서(눈),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각각 공급해 계열사 기술력을 집약한다.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바퀴형 로봇 클로이드(CLOiD)는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 라인에서 테스트될 예정이다. LG는 로봇 데이터와 생산 현장 경험을 활용해 자체 로봇 기반 모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아이작 GR00T 생태계도 함께 활용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DSX 아키텍처에 LG전자 냉각 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유플러스 운영 역량, LS그룹 전력 솔루션을 결합한다. 내년 상반기 베라 루빈 AI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먼저 구축해 냉각·전력·IT 기술을 시험한다.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급 데이터센터를 프리패브 공법으로 건설해 물리적 AI와 로봇 모델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모빌리티에서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을 상용화한다. 기존 차량 인포테인먼트 중심에서 자율주행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LG와 엔비디아의 협력이 로봇·AI 인프라·모빌리티 전반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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