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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국제] 베트남 기업, 해외투자 12억 달러 돌파…“이제는 세계시장이다”

상반기 해외투자 전년 대비 2.5배 증가…라오스·캄보디아 등 아세안 진출 가속
가격 경쟁력 넘어 브랜드·IP·AI로 승부…“현지 문화를 이해해야 글로벌 성공”

베트남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기업의 해외투자 규모가 12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배 증가하면서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정부도 기업의 해외 진출을 국가 차원의 성장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산업통상부는 2026~2035년을 대상으로 ‘Go Global - Reaching International Markets’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1,000개 육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여기에는 대기업 20개와 틈새시장을 선도할 중소기업 30개가 포함된다.

 

해외투자 12억 달러…1년 만에 2.5배

 

 

재정부 산하 외국인투자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베트남 기업의 해외투자는 12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5년 같은 기간 해외투자액은 4억8,710만 달러로, 1년 사이 투자 규모가 약 2.5배 증가했다.

 

투자는 농업·임업·어업, 전력 및 가스 생산·유통, 건설 분야에 집중됐다.

 

베트남 기업이 투자한 국가는 33개국에 달했다. 이 가운데 라오스가 3억2,470만 달러로 전체의 26.9%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으며, 캄보디아와 키르기스스탄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의지는 투자뿐 아니라 무역과 사업 확장에서도 확인된다.

 

UOB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2025년까지 해외 진출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년 내 해외투자를 계획하는 기업은 80%에 달했으며, 예상 평균 투자 규모는 약 2,800만 달러로 조사됐다. 투자 규모는 대부분 500만~2,5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다.

 

주요 목표 시장으로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꼽혔다.

 

빈그룹·쭝응우옌 등 해외시장 공략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제조업과 대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시장 전문가들은 빈그룹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빈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빈패스트와 차량 호출 서비스 그린 SM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출발한 식음료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Pizza 4P’s와 Maison Marou는 호찌민시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자카르타, 도쿄, 싱가포르, 뉴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Biti’s, Masan, Coolmate 등도 향후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베트남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쭝응우옌 레전드 역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이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차에서 커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올해 중국에서 약 130개의 카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을 글로벌 커피 브랜드에게 가장 유망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산”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한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것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정착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동남아시아 독립 마케팅 네트워크 Havas Moonfolks & Moonfolks Vietnam의 설립자 겸 CEO 아니쉬 다리아니는 베트남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단순히 ‘베트남산’이라는 가격 경쟁력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경쟁만으로는 결국 또 다른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적재산권과 디자인 역량, 브랜드 스토리를 함께 수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같은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커피나 화장품 자체뿐 아니라 이를 통해 표현되는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프리미엄 포지셔닝과 감성적 연결, 차별화된 가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니쉬 다리아니는 “궁극적인 목표는 베트남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선택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문화·법률 차이도 넘어야 할 과제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과제도 적지 않다.

 

각 국가의 법률과 규제 체계, 소비문화, 의사소통 방식 등이 서로 다른 만큼 베트남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을 그대로 해외시장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니쉬 다리아니는 호찌민시에서 성공한 방식이 자카르타, 마닐라, 방콕, 쿠알라룸푸르에서도 동일하게 통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시장에 맞는 파트너십 구축과 문화적 적응이 해외사업의 핵심 요소라는 의미다.

 

AI,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새로운 무기

 

인공지능(AI)은 베트남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비용과 장벽을 낮추는 새로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 B2B 플랫폼의 글로벌 제품 및 고객 서비스 책임자 에단 왕은 AI를 활용하면 베트남 중소기업도 대규모 인력을 보유한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가 높은 제품을 파악하고, 제품 선정과 이미지 디자인, 다국어 대응, 고객 서비스 등 해외 판매 과정의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AI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세안 시장처럼 국가별 문화적 특성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AI를 활용해 각 국가의 핵심 소비자와 KOC(Key Opinion Consumer)를 찾아내고 관리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

 

베트남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수출 확대에서 직접투자와 브랜드 확장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기지 구축과 현지 사업 확대,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베트남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만으로 승부하기보다 브랜드 가치와 지적재산권, 디자인, 현지화 전략을 결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시장 분석과 마케팅, 고객관리, 다국어 서비스 등이 결합될 경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비용과 시행착오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아세안 시장은 국가별 문화와 소비자 특성이 크게 다른 만큼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이 향후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아니쉬 다리아니는 향후 10년 동안 각 시장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에 적응하는 능력이 아세안 무역의 지형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 브랜드가 국경을 넘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G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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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글로벌 첨단기술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 역시 단순 조립·생산기지를 넘어 AI, 반도체, 전자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공급망 참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미스미(Misumi)는 지난 8월 초 데이터센터용 광 트랜시버 모듈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자동 위치 결정 스테이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약 46억 엔, 약 3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자동 슬라이딩 테이블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약 3배 확대될 전망이다. 미스미는 베트남을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삼성·퀄컴도 베트남 첨단산업 투자 확대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베트남 지도자들과 만난 퀄컴 회장 겸 CEO는 베트남을 자사의 세계 3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센터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 노태문 CEO 역시 베트남을 첨단기술 연구개발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하며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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