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기대수명과 주거, 교육 환경 등 물질적 지표에서는 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했으나, 사회적 관계망과 주관적 삶의 만족도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OECD의 '더 나은 삶의 지표(Better Life Index)'를 바탕으로 분석해 발표한 'OECD 더 나은 삶의 지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38개국 중 종합 19위를 차지하며 중위권에 올랐다. 물질적 환경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사회적 연결성과 열악한 노동 조건이 전체적인 삶의 질 점수를 낮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주거 분야에서 1위, 지식 및 기술(교육)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주거 affordability(소득 대비 주거비 Burden)와 과밀도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만 15세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PISA) 수학 점수는 527.3점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 역시 83.5세로 전체 5위를 기록하며 양호한 보건 환경을 증명했다.

반면 주관적 안녕감은 35위, 일의 품질은 36위, 사회적 관계는 37위로 최하위 수준에 그쳤다.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점으로 36위에 머물렀으며, 응답자의 14.85%가 긍정적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을 더 자주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0.64%에 달해 사회적 관계망 지표에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고립감을 나타냈다.
노동 환경 및 불평등 지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주 5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는 인구 비율은 13.69%(34위)에 달했으며, 성별 임금 격차는 28.95%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자살, 알코올,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97명으로 38개국 중 8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높은 물질적 성취와 장수에 비해 개인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구조적 불균형을 지적하고 있다. 양적 성장 중심의 국가 발전 전략에서 벗어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등 주관적 안녕감과 사회적 통합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GM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