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K뷰티 산업의 중심축이 화장품에서 미용 의료와 에스테틱 시술로 확대되고 있다. 시트 마스크와 BB크림, 이른바 ‘10단계 스킨케어’로 대표되던 K뷰티가 이제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통한 정기적인 피부·미용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해외 소비자들의 시선에서는 여전히 K뷰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뷰티 소비 방식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피부과에서 레이저, 리프팅, 스킨부스터 등 다양한 시술을 받는 것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적인 자기관리의 하나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K뷰티가 좋은 화장품을 선택하고 꾸준히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피부 상태와 노화 관리 등을 고려해 전문적인 시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관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화장품’에서 ‘정기 관리’로 바뀌는 뷰티 소비
국내 소비자들의 대화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어떤 보습제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보 공유에서 나아가 리프팅, 콜라겐 생성 촉진, 스킨부스터, 모공 관리 등 피부과 시술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울쎄라와 써마지, 올리지오와 슈링크 등 다양한 미용 의료기기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하거나 초음파와 고주파 기술, 시술 깊이, 비용 대비 효과 등에 대해 소비자들이 직접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쌍꺼풀 수술이나 턱선 교정 등 외형을 크게 변화시키는 성형수술이 미용 의료의 대표적인 관심사였다면, 최근에는 ‘콜라겐’, ‘탄력’, ‘리프팅’ 등 피부 노화 예방과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미용 의료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에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주요 상권에 밀집해 있고 상담과 예약 과정도 비교적 편리하다. 일부 시술의 경우 정기적인 관리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확대되면서 미용 의료가 일상적인 뷰티 소비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남·압구정 중심으로 확대되는 메디컬 뷰티
서울 강남과 압구정 등 주요 지역에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밀집한 상권이 형성돼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업무 전후에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도 나타나면서 피부과 방문이 미용실이나 네일숍을 찾는 것과 유사한 일상적인 관리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병원들의 마케팅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단일 시술을 일회성으로 판매하기보다 여러 시술을 조합한 패키지와 할인 프로그램, 정기적인 관리 계획 등을 제시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클리닉은 멤버십과 장기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반복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한 번의 시술로 끝내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피부 관리를 받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의료·뷰티 관광지로 자리 잡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접근성과 다양한 시술 선택지가 한국의 미용 의료 산업을 해외 소비자에게 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모든 미용 시술이 동일한 수준의 과학적 근거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술별 특성과 위험성, 의료적 근거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의료기관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K뷰티, ‘제품’에서 ‘경험과 관리’ 산업으로
K뷰티의 변화는 단순히 화장품 시장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화장품과 피부과 시술, 의료기기, 에스테틱 서비스, 의료관광 등이 결합하면서 K뷰티의 산업 범위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꾸준한 관리’라는 K뷰티의 소비 철학은 유지되고 있지만, 관리 방식이 화장품 중심에서 전문적인 피부 관리와 미용 의료 서비스까지 확장되고 있다.
향후 K뷰티 산업의 경쟁력은 화장품의 품질뿐 아니라 피부 진단, 에스테틱 서비스, 의료기기, 콘텐츠와 관광을 결합한 종합적인 뷰티 경험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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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화장품을 넘어 한국식 ‘뷰티 관리 문화’ 자체를 하나의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M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