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이제는 여행 중 맛보는 것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사 가는 대표 기념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면과 과자는 물론 건강식품과 간편식까지 구매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K-푸드가 한국 관광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명동의 올리브영과 서울역 인근 롯데마트에서는 해외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소셜미디어 추천 제품을 검색한 뒤 단백질 셰이크, 콤부차, 유산균, 과자, 라면 등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여행 가방 한쪽을 한국 먹거리로 채우는 풍경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나디아(34)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맛의 과자를 꼭 사 간다"며 "독일에서는 파프리카 맛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에서는 꿀맛, 치즈맛 등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는 한국 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더욱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관련 수출액은 7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식품 수출만 보면 5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북미와 유럽, 중동,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2025년 한국 식품·농산물 수출은 136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라면, 김치, 소스, 커피믹스, 스낵 등 K-푸드의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10년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라면과 김, 김치 등이 대표 쇼핑 품목이었다면 최근에는 건강식품과 간편식, 기능성 식품까지 구매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틱톡과 샤오홍슈 등 소셜미디어에서 소개된 제품들이 '필수 구매 리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명동 올리브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산균과 곤약젤리, 단백질 셰이크 등을 구매하기 전 스마트폰으로 후기를 검색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리브영 자체 브랜드 감자칩도 인기 품목이다. 중국인 관광객 샤오롱(24)은 "샤오홍슈에서 인기 제품이라는 글을 보고 구매했는데 맛이 좋아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여러 개를 샀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온 아이굴(34)은 틱톡에서 소개된 단백질 셰이크와 멜라토닌 젤리를 구매했다. 그는 "틱톡에서 식사 전에 마시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영상을 보고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굴은 "한국에서 먹은 해산물 라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맛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종류의 라면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롯데마트 역시 관광객들로 붐볐다. 떡볶이, 감자 스낵, 무설탕 과자, 인스턴트 커피, 프로바이오틱스, 콤부차 등이 인기 품목으로 꼽혔으며, 즉석라면 코너에서는 신라면과 진라면, 잡채라면 등을 대량 구매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에게 한국 식품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여행의 추억을 집으로 가져가는 기념품이 되고 있다.
독일인 관광객 나디아는 "한국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닭갈비"라며 "독일에서도 닭갈비를 먹을 수 있지만 한국 현지의 맛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일인 관광객 유나(33)는 "한국 음식은 생각보다 맵지 않았고 밥만 먹는 음식문화일 것이라는 선입견도 완전히 바뀌었다"며 "한국에는 해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많다"고 평가했다.
미국인 관광객 매디슨(25)은 "미국에서 먹었던 한국 음식보다 한국 현지 음식은 훨씬 깊고 풍부한 맛이 난다"며 "가장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떡볶이이며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먹는 맛을 그대로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망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K-푸드 역시 관광산업과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이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면서 한국 음식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한국 여행을 대표하는 기념품이자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코리아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