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구축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년여 만에 전국 인구의 92%를 5G 서비스권에 포함시키며 통신 인프라 확대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통신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4만 개 이상의 5G 기지국이 구축됐으며, 이를 통해 전체 인구의 약 92%가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 같은 내용은 7월 31일 과학기술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응우옌 안 꾸엉 통신국 부국장이 발표했다.
응우옌 안 꾸엉 부국장은 일반적으로 선진국이 인구의 80% 수준까지 5G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2~3년이 걸리는 반면, 베트남은 약 1년 만에 인구의 92%를 커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5G를 가장 먼저 도입한 국가는 아니지만 기술 습득과 네트워크 구축, 최적화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구축 속도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통신기업들은 국제 표준에 맞춘 5G 장비 개발과 생산, 상용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4만여 개 기지국 가운데 약 2,500개는 베트남에서 자체 생산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의 약 6%를 차지한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국산 장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시대 준비에도 착수했다. 과학기술부는 통신·주파수 관리기관, 통신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6G 운영위원회'를 설립하고 기술 연구와 국제 표준화 대응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통신청은 6G 운영위원회 출범을 통해 베트남 기업과 대학이 국제 표준화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과 조기 상용화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응우옌 안 꾸엉 부국장은 "4G 기술을 공식 표준화한 이후 이를 완전히 습득하는 데 8년 이상이 걸렸지만, 5G는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약 2년으로 단축됐다"며 "4G와 5G에서 축적한 역량을 기반으로 6G 기술 확보 기간도 더욱 짧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부민쿠옹 교수는 베트남의 빠른 5G 확산 배경으로 '스마트한 추종자(Smart Follower)'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초기 5G 기지국 구축 비용이 개당 약 5만 달러에 달했지만, 베트남은 기술이 안정화될 때까지 투자 시기를 조정해 기지국 가격이 약 3만 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이후 대규모 구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투자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전국 단위의 5G 인프라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베트남의 5G 발전이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응용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조업과 스마트공장, 물류, 의료 등 실시간 서비스를 지원하는 민간 전용 5G 네트워크 구축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5G 인프라 확산에 이어 6G 기술 연구와 표준화에도 선제적으로 참여하면서 동남아시아 디지털 전환의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에는 인프라 확대를 넘어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경제적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