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문화 콘텐츠를 넘어 공공행정 분야의 경쟁력을 해외에 전파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개발도상국의 행정 역량 강화와 디지털 정부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형 공무원 교육 시스템을 공유하는 '강사 양성(Training of Trainers)'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운영된다.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무원교육원(LOGODI)은 지난 20일부터 9일 일정으로 이집트, 키르기스스탄, 몽골, 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 온 공무원 교육 설계 및 훈련 담당자 12명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이 외국 공공부문 교육자를 대상으로 공무원 교육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첫 공식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의 공무원 교육 시스템은 경제 성장과 행정 효율성을 뒷받침한 핵심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구축된 행정 운영 체계는 최근 개발도상국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단순한 경제 정책을 넘어 공공부문 운영 시스템 자체를 배우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김정훈 지방공무원교육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공무원 교육 시스템과 운영 경험을 참가국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참가자들이 이를 자국 행정 환경에 적용해 공공행정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은 이론보다 실무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한국 방문에 앞서 자국 행정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병목 현상을 분석한 진단 보고서를 제출했다. 교육 기간에는 이를 토대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교육 수요 분석, 교육 기준 수립, 행정 전문가와의 일대일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디지털 정부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AI) 활용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참가자들은 AI를 활용한 교육과정 설계, 디지털 학습 콘텐츠 제작, 참여형 교육기법 개발 등 공공부문 교육의 디지털 전환 방안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각 참가자가 자국 공무원 교육기관의 혁신 방안과 AI 기반 교육체계 도입 전략을 담은 실행계획(Action Plan)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방공무원교육원은 이미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11개국 공무원 교육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국제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공무원 교육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교육과정 공유, 디지털 및 AI 기반 행정혁신 모델 확산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행정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의 공공행정 시스템이 국제 협력의 새로운 수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디지털 정부와 AI 행정이 세계적인 행정혁신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의 행정 경험과 교육 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