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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중앙은행은 환율 올리는데 암시장은 급락…베트남 달러 환율 '엇갈린 흐름' 왜?

기준환율은 11개월 만에 최고치…은행 환율은 안정, 암시장 환율은 6% 급락
풍부한 달러 공급·투기 심리 진정 영향…전문가 "9월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기준환율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은행권 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하는 반면 암시장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중앙은행의 선제적 정책 대응과 실제 외환시장 수급 상황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환율을 달러당 25,254동으로 고시하며 5거래일 연속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달 들어서만 약 50동 상승해 최근 1년간 가장 큰 주간 조정폭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기준환율은 시중은행이 ±5% 범위에서 달러 매매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은행권 거래 가능 범위는 23,991~26,516동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기준환율 인상에도 실제 은행권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엣콤은행은 달러 매도환율을 26,475동, 비엣틴은행은 26,490동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달 초보다 약 30동 상승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8월 기록했던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일부 중소은행은 허용 범위의 4~4.5%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자유시장(암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암시장 달러 환율은 현재 26,370~26,410동 수준으로 이달 초보다 약 200동 하락했다. 지난 3월 말 기록했던 최고치인 28,150동과와 비교하면 약 1,750동(약 6%) 급락한 수준이다.

 

호찌민경제대학교 은행학부 응우옌꾸옥안 부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기준환율 인상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비한 선제적 방어 조치"라며 "시장 환율과는 성격이 다른 정책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올해 들어 2.5% 이상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국제 금융시장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환율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환율을 점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정부도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의 환율 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안정적인 환율 관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풍부한 달러 공급이 환율 안정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해외송금 증가, 관광 회복,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확대 등으로 외환 공급이 충분한 반면, 아직 연말 수입 성수기가 시작되지 않아 기업들의 달러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응우옌꾸옥안 부교수는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시장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은행권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환경도 환율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미국 달러 예금금리는 사실상 0%인 반면, 베트남 동(VND) 예금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VN디렉트증권은 두 통화 간 금리 차 확대가 달러 투기를 억제하고 외국 기업들의 베트남 동 자산 보유를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시장 환율 급락은 투기 심리 약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을 통한 외환 거래가 더욱 편리해진 데다 비공식 외환거래에 대한 법적 위험이 커지면서 암시장 수요가 빠르게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국내외 금값이 2~4.5% 하락하면서 달러를 사들여 금을 매입하려는 수요도 크게 줄었다.

 

유안타증권베트남(YSVN)의 리 티 히엔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 약세가 자유시장 달러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암시장 환율이 이미 은행권 매도환율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동안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응우옌 꾸옥 안 부교수는 오는 9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과 지정학적 변수, 연말 수입 결제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동화의 점진적인 강세를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

 

UOB는 달러당 환율이 올해 3분기 26,500동, 4분기 26,400동을 거쳐 2027년 1분기 26,300동, 2분기에는 26,100동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VN디렉트 역시 FDI 유입 확대, 수출 증가, 해외 차입 확대 등을 근거로 올해 베트남 동화의 변동폭이 1~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수입기업에는 현재 환율 안정기를 활용해 결제 비용을 최적화하되 향후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수출기업은 선물환과 스왑 등 환헤지 상품을 적극 활용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례는 기준환율과 시장환율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앙은행은 대외 충격에 대비한 정책적 완충장치를 마련하는 반면, 실제 시장에서는 외환 수급과 투자심리가 환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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