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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베트남, 저임금 노동 탈피하고 반도체·AI ‘첨단 기술 자본’ 글로벌 허브로 급부상

올해 상반기 등록 FDI 346억 5,000만 달러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1% 폭증하며 5년 내 최고치 달성
단순 임가공 조립에서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AI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기술 생태계'로 질적 전환 가속화

글로벌 투자 흐름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양상 속에서도 베트남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 전자 등 고품질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핵심 매력처로 독보적인 위상을 굳히고 있다. 최근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외국 자본은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해 기술과 혁신, 고부가가치 중심의 '질적 변화'를 가파르게 맞이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이 거둔 FDI 성적표는 이 같은 거대한 자본 이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쩐안퉁 호치민 경제금융대학교 경영학과 학과장에 따르면, 상반기 등록된 FDI 자본은 전년 동기 대비 61% 급증한 346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신규 등록 자본은 173억 9,000만 달러(87.2% 증가)였으며, 실제 집행된 투자 자본 역시 약 130억 달러(11.2% 증가)를 기록해 지난 5년 동안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퉁 학과장은 "이 수치는 서류상의 명목 자본이 아닌 실제 공장 설비 도입과 고용, 생산 능력 확대로 전환된 실질적 자본"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글로벌 테크 거인들의 대규모 첨단 투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타이응우옌에 약 15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건설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삼성이 기존의 단순 가전 및 모바일 제조를 넘어 베트남에 최초로 반도체 후공정 사업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이정표로 꼽힌다. 한국의 앰코테크놀로지(박닌 공장)와 하나미크론(박장 공장) 역시 나란히 자본 증자와 패키징·테스트 생산 라인 확장을 단행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빅토리 자이언트 테크놀로지가 AI·서버용 첨단 PCB 제조를 위해 박닌성에 5억 2,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대만 위스트론(Wistron)은 닌빈성 공장 증설 등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 총 투자액을 1억 7,827만 달러까지 늘렸다. 호치민시에서는 인텔 프로덕츠 베트남이 칩 조립·테스트 사업을 지속 확장 중이며, 다낭, 박닌, 하이퐁 등 주요 지방 정부도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대규모 AI 연구 시설 및 총 12억 달러 이상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유치에 성공했다.

 

응우옌꾸옥비엣 나노 베트남 국립대학교 거시경제연구그룹 박사는 "이러한 흐름은 우연이 아니며, 단순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던 확장형 모델에서 기술과 생산성에 기반한 집약형 모델로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베트남의 투자 유치 전략 조율이 먹혀들어 간 결과"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인건비가 싼 곳을 넘어 거시경제 안정성, 신뢰할 수 있는 정치 환경,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안전하게 주요 시장(미국, 유럽, 아세안 등)과 연결될 수 있는 안정적 생산망을 갖춘 베트남을 최적지로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국이 전격 발표한 '결의안 10'은 향후 베트남 첨단 기술 영토 확장의 핵심적인 기틀이 될 전망이다. 이전의 '결의안 50'을 한 단계 발전시킨 이번 결의안 10은 반도체, 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블록체인, 녹색에너지 등 미래 기술 유치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특히 투입 자금 기준의 단순 혜택 제공에서 탈피해 투자자의 실제 기술 이전 약속 이행에 기반한 맞춤 지원으로 전환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2030년까지 선진국 투자 비율 75% 달성, 포춘 500대 기업 유치 확대, 그리고 최소 3개의 글로벌 기업 연구개발(R&D) 센터 현지 설립 등이 구체적 이정표로 설정됐다.

 

다만 등록 자본 대비 실제 집행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첨단 프로젝트를 원활히 수용할 수 있는 전력망 고도화, 초고속 통신망 인프라 확충, 그리고 전문 냉각·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고성능 인재 양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쩐 안 퉁 학과장은 "결의안 10호가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단순 수백억 달러의 외자 유입을 넘어, 베트남 현지 기업들이 글로벌 가치 사슬 최상단에 진입해 고생산성 기술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질적 도약을 완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베트남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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