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핵심 수출 동력인 섬유 및 의류 산업이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글로벌 수요 부진과 비용 상승, 경쟁 심화라는 3중고의 역풍에 직면했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VITAS)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섬유 및 의류 수출액은 약 2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소폭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약 10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유지하며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했으나, 의류 부문의 소비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상반기 성장은 섬유, 직물, 부직포 등 섬유 소재 수출이 5.6%에서 10.6%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주요 해외 시장의 소비 위축으로 완제품 의류 수출은 오히려 0.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첫 5개월 기준)이 68억 1,000만 달러로 1.3% 증가하며 전체의 45%를 차지했고, 유럽연합(EU)은 8.8% 증가한 19억 4,000만 달러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과 한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6.2%, 8.9% 감소하며 완연한 침체세를 보였다.
이러한 유통 환경 속에서 상장 기업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국영 섬유의류그룹 비나텍스(Vinatex)는 상반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10조 500억 동(약 3억 8,262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세전 이익은 32.4% 급증한 8,829억 VND을 달성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타이응우옌성의 TNG 투자무역 역시 상반기 매출이 20.5% 증가한 4조 8,700억 동을 기록, 연간 목표치의 51.2%를 달성하며 선전했다. 반면 호치민의 탄꽁(TCM)은 첫 5개월 매출이 2%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미국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으로 인해 32% 급감한 941억 동에 머물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현재 제조업체들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TNG는 이미 10월까지의 주문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으며, 폴리에스터 등 원자재 가격이 최대 20%까지 치솟는 상황에 대비해 가을/겨울 시즌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비용 압박을 방어했다. 3분기 수주 목표의 75%를 확보한 TCM은 미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시장으로의 수주 확대를 꾀하는 한편, 연료비 상승 조정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화와 기술,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려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비나텍스는 2026년 하반기 시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사 제조업체는 마진 유지가 어려워지고, 의류 제조업체는 3·4분기 지속적인 주문 부족과 다른 수출국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원자재 수입 의존도(60~70%) 문제, 글로벌 ESG 규정 준수 비용 증가, 미국의 강제 노동 관련 301조 조사 등 규제 리스크도 첩첩산중이다.
부득장 VITAS 회장은 "단순히 물량만 늘리는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생산성 향상, 고부가가치 창출, 국내 공급망 강화 및 디지털·녹색 전환 가속화가 미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섬유업계는 하반기에도 월 4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유지해 올해 총 480억 달러의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급변하는 소싱 전략에 맞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노사분쟁 법적 위험 관리 능력이 향후 베트남 섬유 산업의 장기 성방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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