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강한 매도세에 휩싸이며 VN지수가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주와 증권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14일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서 VN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약 28포인트 하락한 1,8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VN30지수도 31포인트 하락하며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VN지수는 개장 직후 소폭 상승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중 한때 약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1,780선까지 밀려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주 초부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인트리증권의 응우옌 탄 퐁 애널리스트는 "중동 갈등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해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호치민증시에서는 260개 이상의 종목이 하락해 상승 종목 수의 약 5배를 기록했다. 특히 VN30 구성 종목 가운데 27개 종목이 하락 마감하며 대형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은행주는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지수 하락 기여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은행주였으며, MSB를 제외한 대부분 은행주가 하락했다. SHB는 4.2% 급락했고, CTG, VCB, BID, LPB 등 주요 금융주도 2.5~4%의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주 역시 지난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VIX, BSI, VDS, SSI, VCI 등 주요 증권주는 모두 3% 이상 하락했으며, 일부 종목은 장중 하한가까지 밀리기도 했다.
철강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HPG는 2.4%, NKG는 2.1%, HSG는 1% 각각 하락하며 시장 약세에 동조했다.
반면 석유·가스 업종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OIL, BSR, GAS, PVT 등 주요 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으며, 이날 국제유가는 약 4% 상승했다.
거래대금은 약 22조 동으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약 5조 동 증가하며 매도세가 크게 확대됐다. 거래대금 1위와 2위는 각각 약 9,000억 동이 거래된 SHB와 SSI가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2조1,000억 동 이상을 매도한 반면 매수 규모는 1조9,000억 동에 그쳐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망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베트남증권(VCBS)은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비중을 축소하고 신규 매수를 자제할 것을 조언했으며, 시장의 유동성이 회복되고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등 바닥 형성 신호가 확인된 이후 재진입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