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매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호치민 증권거래소(HoSE)에서만 200개가 넘는 종목이 일제히 파란불을 켜며 변동성을 키웠다. 이에 따라 이틀간 이어지던 상승 랠리는 멈추고, 주요 지수인 VN-지수는 전날 대비 13포인트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호치민 지수는 하루 종일 기준선 아래 맴돌며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오전 초반 한때 최대 10포인트 안팎의 등락을 반복하며 심한 변동성을 연출한 지수는 점심 무렵 1,845포인트 부근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후 초반까지만 해도 상단 가격대가 지지선 역할을 하며 버티는 듯했으나, 오후 2시를 넘기면서 매물이 쏟아져 장중 한때 1,840포인트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장 막판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13포인트 밀린 1,841포인트 부근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시장은 대형주뿐만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하락 압력이 확산됐다. HoSE에서만 하락 종목(203개)이 상승 종목 수의 두 배를 웃돌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지수를 끌어내린 주범은 은행주였다. VN-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은행주에 집중됐다. NVB가 3.3% 급락하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MBB 역시 전체 하락폭의 2.4% 이상을 차지하며 하방 압력을 가 가중시켰다. 이외에도 SSB, TCB, VPB, EIB, BID, CTG, LPB 등이 1~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 및 가스 관련주인 BSR과 GAS는 도합 2.4포인트 이상의 지수를 방어하며 소방수 역할을 했고, 대형주 VIC도 0.5포인트를 지지하며 추가 폭락을 막았다.
한편 시장의 변동성에 비해 유동성은 오히려 크게 가라앉았다. 이날 호치민시 총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약 15% 감소한 14조 6,000억 동에 그치며 보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낮은 유동성을 두고 "본격적인 패닉 셀링(투매)이나 대규모 매도 압력이 표출됐다기보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TCB, VPB, GEX, MSN, DCM 등을 중심으로 약 4,520억 동 규모의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으나, 단일 종목 기준 1,000억 동을 넘는 집중 매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의 일방적인 상승보다는 기업별 모멘텀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VP뱅크 증권(VPX)은 개장 전 보고서를 통해 "현재 자금이 2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으나, 전체 유동성이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장 전반으로 자본이 강하게 유입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VPX 분석 그룹은 향후 시장이 2분기 실적 발표, 이익 성장성, 자본 유입 매력도 등 명확한 개별 재료를 가진 종목 중심으로 분산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한편, 긍정적인 추세를 유지하는 우량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반적인 시장 거래대금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만을 노린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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