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2026년 상반기 신발 수출액이 약 120억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든 종류의 신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1분기 성장률인 0.87%에 비해 전반적인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체 수출 실적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월별 실적을 살펴보면, 2026년 6월 한 달간 신발 수출액은 21억 6,000만 달러로 지난 5월 대비 2억 달러 이상 크게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상반기 실적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일본, 영국, 멕시코 등 전통적인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한 점이 꼽힌다. 그러나 베트남 신발의 최대 소비처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 유지하며 하방 압력을 방어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베트남 신발 수출 성장의 핵심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신발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약 39%에 달하는 4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베트남의 전체 신발 수출 증가율(0.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전반적인 신발 수입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산 제품은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점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6년 1분기(1~3월) 동안 베트남은 대미 수출액 24억 7,0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를 기록하며 중국을 제치고 '미국 내 최대 신발 공급국' 자리에 공식 등극했다. 반면, 과거 경쟁국이었던 중국의 對美 수출액은 50.54% 급감하여 기존 22억 7,000만 달러에서 11억 2,0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현재 베트남의 미국 신발 시장 점유율은 40.24%까지 치솟아, 지난 2015년 동기의 33.84% 대비 대폭 확대됐다.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2015년 33.94%에서 현재 18.27%로 급락하며 두 국가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최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캄보디아 등의 대미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베트남과의 점유율 격차가 상당할 뿐만 아니라 타깃 제품군이 달라 직접적인 경쟁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 베트남은 세계 3위의 신발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공급망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신발 산업은 약 3,000개의 기업과 150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종사하며 연간 13억~14억 켤레의 신발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인 2025년에도 대미 신발 수출액은 90억 달러(9% 증가)를 돌파했으며, 핸드백 및 여행가방류(20억 2,000만 달러, 12% 증가)를 합산한 총 대미 수출액은 110억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과 주요국으로의 수출 감소라는 단기적 악재가 존재하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확고한 시장 점유율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대미 수출 흐름은 매우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베트남 소싱 파트너십이 지속 심화됨에 따라, 신발 산업은 향후 베트남 전체 수출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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