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표 휴양지인 다낭에서 저렴한 가격과 유연성, 새로운 인맥 형성을 무기로 삼은 공용 기숙사와 소형 슬립박스(Sleep Box·캡슐형 객실)가 급성장하고 있다. 과거 배낭여행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유 숙박 시설이 이제는 예산 중심의 실속형 세계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 단기 근로자들의 실용적인 주거 대안으로까지 자리 잡으며 숙박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최근 여행객들의 습관이 숙박의 화려함보다는 ‘현지 경험’과 ‘세계인과의 소통’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다낭 안투엉(An Thuong) 등 주요 관광지 호스텔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 50개국을 여행 중인 미국인 다니엘 윌슨은 “하룻밤에 단 18만 동(미화 약 7달러)만 내면 에어컨, 냉장고, 공용 주방 및 세탁 시설이 완비된 6인실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다”라며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 공유 숙박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공유 숙박의 매력은 외국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24세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기사인 쩐 꾸옥 후이는 다낭 해변 인근의 슬립박스에서 1년 넘게 거주 중이다. 그는 “월 180만 동(미화 약 70달러) 수준의 비용으로 도심 중심가에 깨끗한 침대, 에어컨,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라며 “일반 아파트를 임대하는 것에 비해 비용을 몇 배나 아낄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개인 공간은 2㎡ 남짓이지만 매트리스, 독서등, 콘센트, 수납장, 사생활 보호 커튼 등이 알차게 갖춰져 있어 독립성이 보장된다.
현재 다낭의 기숙사 및 슬립박스 1박 요금은 보통 12만~18만 동 선으로 일반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며, 월 단위 장기 임대 시 비용 절감 폭은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숙박업 운영 방식도 단순한 잠자리 제공을 넘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손짜 반도 인근에서 호스텔을 운영 중인 응우옌 씨는 숙박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바비큐 시설, 카페, 당구대, 서적 등을 갖춘 넓은 공용 공간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다른 호스텔 운영자 후옌 트란 씨는 해외에서 직수입한 현대적인 캡슐형 숙박 시설을 도입해, 개인 사물함과 완벽한 방음 프라이버시를 보장함으로써 소통과 휴식의 균형을 맞췄다.
다낭 관광 산업의 완연한 회복세 속에서 기숙사와 캡슐형 객실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온라인 예약 플랫폼에서의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전통 호텔들마저 일반 객실과 기숙사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전환하는 추세다. 특히 20~30㎡ 크기의 방 하나에 이층 침대나 10개 이상의 캡슐형 슬립박스를 배치할 수 있다는 높은 공간 효율성 덕분에, 일반 주택을 공유 숙박 시설로 개조해 기존 임대 방식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창출하려는 주택 소유주들의 투자가 2026년 하반기 숙박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 공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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